지난해 3분기 판매비중 36.4%, 설계사도 전체에서 절반 가까이

저성장, 저금리로 인해 침체되어 있는 보험업계에서 보험대리점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보험대리점의 판매비중과 설계사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뉴시스
21일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14.3분기 대형 보험대리점 경영현황 분석'에 따르면 2012년회계연도 보험대리점이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6%였으며 2013년회계연도에는 36.6%였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보험대리점의 판매비중은 36.4%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생보사와 손보사의 판매실적에서 보험대리점의 비중은 각각 7.4%, 46.6%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의 경우 채널별 판매비중을 살펴봤을때 보험대리점의 판매비중이 가장 높았다.
 
보험대리점의 설계사 비중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3분기 전체 보험설계사가 396988명 중 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는 절반에 가까운 46.6% 수준이였다. 전분기 보다 1.3%p 많아진 것이다.
 
보험대리점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사들에서 자사 독립보험대리점(GA:General Agency) 설립을 추진·검토하고 있는데다가 전속 판매채널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형보험사 GA 판매비중 증가, 보험사의 판매채널 다각화 등의 이유에서다.
 
GA는 여러 보험회사들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매 창구로 국내에는 2001년께 등장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 라이나생명,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이 자회사형 GA를 만들었으며 지난 9일 한화생명도 자회사형 GA를 출범시켰다. 또한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자회사형 GA 설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아직 뚜렷한 계획이나 결론이 난 것은 아니고 설립 여부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험대리점의 몸집이 커질수록 불완전판매, 과당경쟁 등의 문제점들도 함께 공존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보험대리점의 평균 불완전판매비율은 0.45%로 전분기에 비해 0.01%p 하락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보험회사 전체 평균 불완전판매비율인 0.40%보다는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GA를 통해 판매를 하게 되면 설계사 육성비용, 관리비 등을 절감할 수 있고 고객들은 다양한 상품들을 비교해 볼 수 있다""하지만 보험사에서 판매실적을 높이기 위해 부당 수수료 지급 등 시장의 과당경쟁을 유발하고 고객관리 부실, 부당모집 등으로 인해 시장의 혼탁성을 초래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에서도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불건전 영업행위 상시감시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대형 보험대리점 스스로 내부통제와 자율개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자율개선 가능성이 낮은 경우 집중검사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대리점은 일반 보험사의 비해 관리체계가 미흡한 면이 있다""보험사에 준하는 수준으로 관리감독을 하게 되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