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입니다’. 오늘날 모든 산업과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한 가지 꼽는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모두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제품군의 종류를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다른 경쟁자들과 똑같아져버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여기 동일함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독특한 전략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시장을 지배하는 '물건'들이 있어 주목된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사람·세상·미래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철도. 국민행복 코레일”

한국철도공사는 1994년 공기업 최초로 ‘고객중심 경영혁신’을 내걸며 품질경영과 혁신활동 등을 통해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오랜시간 서민들의 중요한 이동수단으로 자리잡아왔다./사진=코레일 홍보 영상

특히 지난 2004년 KTX가 개통한 이래 전국을 반나절권 생활권으로 조성하며 누적승객 4억명(2013년 12월 기준)을 돌파하는 등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시선이 KTX를 향할 때도 한국 철도역사의 산 증인인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역시 여전히 서민들의 중요한 이동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KTX의 평일 운행 횟수(금요일 제외)는 400회다. 그러나 새마을호는 96회, 무궁화호는 520회 등 두 열차의 총 운행횟수는 616회로 KTX를 앞서고 있다.

주말(금요일 포함) 역시 KTX 774회, 새마을·무궁화호는 각각 148회, 786회로 총 934회를 운행하며 서민들의 주요 수단으로 남아있다.

새마을·무궁화호는 나름의 변화를 시도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새마을·무궁화호는 KTX가 운행하지 않는 강원도 정선 등의 구간을 테마열차 등으로 리모델링해 탑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테마열차 중 하나인 카페차 내부에는 인터넷 PC와 노래방 등 놀이시설을 설치해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 코레일은 ‘내일로’를 통해 25세 이하의 청년이라면 누구나 KTX를 제외한 새마을·무궁화·누리호 등을 통해 일주일동안 전국 곳곳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도 빼놓을 수 없는 새마을·무궁화호의 틈새시장 공략 방법이다. SNS를 통해 새마을·무궁화호에 대한 역사와 홍보는 물론 예약에 관련한 안내사항도 친절하게 게재돼 있어 고객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누리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코레일의 내일로 서비스/사진=코레일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