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부문 이익기여도 비중 절반 가까이 확대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금융지주계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하며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각각 80% 이상 성장했고, KB금융 계열 푸르덴셜 생명은 전년에 비해 순이익이 큰폭으로 증가하며 그룹내 비은행 부문의 이익기여도 비중을 확대했다. 

   
▲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397억원에 비해 331억원(83.6%) 늘었다.

신한생명은 금리차손익 확대, 비이자수익 확보로 이자율차손익이 증가한 점이 순익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오렌지라이프의 1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595억원에서 1077억원으로 482억원(81%) 증가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실적 개선은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이 환입돼 자산운용손익이 증가했고, 코로나19로 지급보험금이 줄어들면서 위험률차손익도 확대된 영향이 주효했다.

변액보증준비금이란 계약자들에게 최저연금적립금과 최저사망보험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계약자 적립금 일정 비율을 보증준비금으로 쌓는 것을 의미한다.

두 회사의 순이익이 나란히 증가하면서 비은행부문 이익기여도 비중도 그룹 전체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됐다. 신한금융의 비금융 기여도는 지난해 1분기 34.5%에서 올해 1분기 48.1%로 13.6%포인트 증가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121억원을 기록하면서 KB금융그룹 보험 계열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순익을 기록했다.

푸르덴셜생명은 비은행 부문에서 KB증권(2211억원), KB국민카드(1415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순익을 보였다.

변액보험 등의 준비금 적립 부담이 감소하고,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의 탄력적인 리밸런싱으로 전반적인 투자손익이 개선됐다.

이에 KB금융의 1분기 비은행 이익기여도는 48.6%로 전년 동기(26.2%)보다 22.4%포인트 늘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을 진행한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실적 견인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향후 각 사들의 통합 이슈가 있어 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기대돼 비은행부문의 보험사 실적 견인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KB손보와 KB생명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B손보의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772억원) 대비 10.9% 줄어든 688억원이었고, KB생명은 15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하나생명 역시 179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5.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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