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로 거론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결국 공모주 청약에서 물경 80조원이 넘는 돈을 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SKIET 일반인 공모주 청약에서 80조 9017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작년 카카오게임즈(58조 5000억원), 빅히트(현 하이브, 58조 4000억원)는 물론 기존 최대 기록인 SK바이오사이언스(63조 6000억원)마저 압도하는 금액이다.

전날 22조원에 이어 이날에는 2배가 넘는 58조원이 모였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IET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으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커져 있다. 특히 ‘중복공모 청약 금지’ 전 마지막 IPO 대어로 회자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모였다.

경쟁률은 288.2:1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쟁률(335.36대 1)에는 못 미쳤지만 더 높은 공모가 때문에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증권사별로 보면 가장 많은 청약 물량이 배정된 미래에셋증권(배정 비율 46%)은 283.5:1이었고 한국투자증권(32%)은 281.9:1, SK증권(14%)은 225.1:1 등이었다. 물량이 적은 삼성증권(3.6%)은 443.2:1, NH투자증권(3.6%)은 502.2: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번 청약은 물량의 절반 정도를 모든 청약자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균등배분 방식이 적용돼 여러 증권사 청약에 참여할수록 받을 수 있는 주식 수도 늘어나는 구조다. 단, 현재 청약 계좌 수가 각 증권사에 배정된 균등배분 물량보다 많아 모든 청약자를 대상으로 추첨이 진행된다.

현재 총 474만 4557명이 청약에 참여해 전체 균등배분 물량(267만 3750주)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즉, SK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주관사에선 균등배분 몫으로도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속출하게 됐다는 의미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래에셋증권(142만 9352명 청약, 균등배분물량 124만 1384주)은 대략 10명 중 1명꼴, 한국투자증권(129만 3832명 청약, 균등배분물량 85만 9420주)은 10명 중 4명꼴로 1주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모집 물량이 적었던 삼성증권은 8명 중 1명, NH투자는 10명 중 1명만 균등배분 몫 1주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증권(32만 3911명 청약, 균등배분물량 38만 1964주)에서 청약한 이들은 모두 최소 1주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