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입니다’. 오늘날 모든 산업과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한 가지 꼽는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모두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제품군의 종류를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다른 경쟁자들과 똑같아져버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여기 동일함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독특한 전략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시장을 지배하는 '물건'들이 있어 주목된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이게 바로 갤럭시S2다. 정말 놀라운 폰! 차세대 거물은 이미 준비돼 있다(It‘s Galaxy S2, This phone is amazing! The next big thing is already here.)” -삼성 갤럭시S2 광고 중에서

2011년 ‘갤럭시S’의 정식 후속 모델 ‘갤럭시S2(Samsung GALAXY S2)’ 탄생했다. 갤럭시S2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강자로 떠오르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갤럭시S2로 인해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라인에 서게 된 것.

   
▲ ‘갤럭시S2(Samsung GALAXY S2)’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던 갤럭시S였지만, 최고의 스마트폰이라 찬사를 받던 아이폰에 비하면 부족한 면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갤럭시S2의 일부 성능은 아이폰보다 뛰어나다는 평을 받으며, 삼성은 애플과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한다. 또 이때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과의 격차를 확실하게 인식시켜준 계기가 된다.

특히 갤럭시S2는 국내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갤럭시 열풍을 가져온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최강자’라는 수식까지 얻으며 갤럭시S2 출시 13개월 만에 2800만 대 이상이 판매한다. 이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단말기 중 가장 빠른 속도다.

한편 이 시점부터 애플은 본격적으로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시작한다. 고(故) 스티브 잡스는 2011년 4월15일, 삼성전자를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계속>

   
▲ ‘갤럭시S2(Samsung GALAXY S2)’ 광고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