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대한항공이 프랑스에서 한국까지 피카소 작품 운송을 성료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파리를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한 KE504편 화물기로 '입체파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운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고 30일 밝혔다. 대한항공이 지난 16일부터 4회에 걸쳐 순차적으로 운송한 피카소의 작품은 유화·조각·세라믹 등 110여점으로 무게는 총 22톤에 달하며 금액으로는 수조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은 20세기 최고의 예술가로 불리는 피카소의 세계적인 작품을 안전하게 운송하는데 만전을 기했다. 작품의 밀봉 상태를 세심하게 검사해 보안을 강화했으며, 최인접 주기장을 배치해 지상 이동을 최소화 했다. 아울러 구글 워크 스페이스 등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전사 협업 시스템을 사용, 출발지-도착지 간 실시간 화물 정보 공유를 통해 만일의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했다.

이번에 대한항공이 운송한 피카소 작품은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소장본이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로 소개하는 '파블로 탄생 140주년 특별전(展)'에 오는 5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입체주의(큐비즘)의 창시자인 피카소는 사물을 바라보는 새롭고 다층적인 시선을 화폭에 담아낸 현대미술의 거장이다. 대한항공은 작품 전시회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화물편에 대해서도 안전한 수송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971년 미국 태평양 노선에 화물기를 투입하며 대한민국 항공화물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도·습도 조절이 절대적인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런던 국립미술관의 예술품을 안전하게 수송한 실적이 있어 대한항공은 특수화물 운송 분야에서 다양한 운송 경력을 쌓아 가고 있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코로나 백신 등 의약품의 항공 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을 취득, 의료용품·방호물자 운송에서도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와 같은 차별화된 특수화물 운송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8일 국내 생산 코로나19 백신 원료를 영하 60℃ 이하의 상태로 암스테르담까지 수송했다. 아울러 지난 2월 24일 국내 생산 코로나19 백신 완제품을 태국과 베트남으로 국내 최초로 나른 바 있다.

또한 지난 2월 26일 코로나19 화이자(Pfizer) 1호 국내 백신을 성공적으로 수송하는 등 대한민국의 대표 국적항공사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