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 선수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오는 5월 4일(화) 프로야구 5경기가 모두 취소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월 4일 열릴 예정이던 잠실(LG 트윈스-두산 베어스), 사직(KIA 타이거즈-롯데이언 자이언츠츠), 창원(SSG 랜더스-NC 다이노스), 고척돔(kt 위즈-키움 히어로즈), 대전(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취소된 경기는 10월 잔여경기 일정에 함께 편성된다.

   
▲ 사진=KBO SNS


프로야구 정규리그 일정이 하루 전면 취소되는 것은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파 때문이다.

지난 3월 발표된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는 총 154명이 이름을 올렸다. KBO리그 10개 구단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이 가운데 해외파 선수와 만 20세 미만 선수들, 여권 재발급이 필요한 선수 등을 제외한 116명이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5월 3일(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그런데 선수들은 백신 접종을 하고 바로 다음날 소속팀 경기에 나서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경우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발열·오한·근육통 등의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백신 접종 선수들 가운데 후유 증상을 보인다면 당장 다음날 경기를 소화하기가 힘들다.

이에 백신 접종 일정이 발표됐을 당시부터 각 구단을 중심으로 접종 다음날 경기 취소 주장이 제기됐다. 구단별로 대표 후보에 포함된 선수들의 편차도 있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후유증에 따라 경기 출전 명단 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KBO는 이런 현장의 의견에 귀기울여 5월 4일 경기는 취소하기로 했다. KBO는 "백신을 접종하는 선수들의 휴식을 충분히 보장하고, 각 팀의 전력 공백 가능성을 최소화해 공정하게 정규시즌을 진행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어린이날인 5월 5일 경기는 모두 정상적으로 개최된다. 5월 2일(일) 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취소될 경우에도 다음날(3일)에는 백신 접종을 위해 경기를 편성하지 않고, 5일 경기가 취소되더라도 다음날 더블헤더나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경기 출전이 힘든 경우를 대비해 특별 엔트리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백신 접종 선수가 관련 증상으로 접종일 다음날부터 3일 이내에 등록 말소될 경우 만 10일이 경과하지 않아도 재등록이 가능하도록 하고, 최대 3일까지 등록일수를 인정해주기로 했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백신 접종 선수 대신 등록된 선수는 '특별엔트리 선수'로 지정돼 엔트리 등록 다음날부터 3일 이내에 말소될 경우 만 10일이 경과되지 않아도 재등록이 가능하다.

한편,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이번 1차 백신 접종 명단에서 빠진 KBO리그 소속 선수 20명은 추후 관계 당국의 일정에 따라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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