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홀슈타인 킬의 돌풍이 준결승에서 그쳤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만나 완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황희찬(라이프치히)의 '결승 코리안더비'도 무산됐다.

홀슈타인 킬은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0-2021시즌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준결승에서 도르트문트에 0-5로 대패했다. 2부리그(분데스리가2)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준결승까지 오르며 돌풍을 이어왔던 홀슈타인 킬의 도전은 정상행 문턱에서 멈춰섰다.

   
▲ 사진=홀슈타인 킬 SNS


전날 열린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황희찬의 소속팀 라이프치히가 베르더 브레멘을 연장 접전 끝에 꺾고 결승에 선착해 있었다. 황희찬이 교체 출전해 연장 선제골을 넣고 결승골에는 도움을 기록하며 결승행을 이끌었다. 만약 홀슈타인 킬이 결승에 진출했다면 이재성-황희찬의 맞대결이 기대됐으나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못했다.

이재성은 선발 출전해 후반 31분 교체될 때까지 열심히 뛰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팀의 대패를 지켜봐야 했다.

처음부터 주도권을 잡은 도르트문트가 전반에 골을 몰아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다소 이른 시간 도르트문트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15분 산초의 패스를 받은 레이나가 오른발 슈팅으로 홀슈타인 킬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이어 전반 21분에는 로이스의 백힐 패스가 게레이로를 거쳐 다시 레이나에게 연결됐다. 레이나가 가볍게 연속골을 성공시켰다.

불붙은 도르트문트의 공격은 무서웠다. 전반 26분 로이스, 32분 아자르, 41분 벨링엄이 줄줄이 골 퍼레이드를 벌이며 5-0으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홀슈타인 킬은 수비가 허물어지면서 정신없이 골을 내줬다.

후만 들어 도르트문트가 여유롭게 경기 운영을 하자 홀슈타인 킬이 한 골이라도 만회해보려고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의 수비는 견고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홀슈타인 킬의 추격 의지도 옅어졌다.

패색이 완연해지자 홀슈타인 킬은 이재성 등 주전들을 교체해 리그 경기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르트문트의 공격도 후반에는 결실을 얻지 못하면서 그대로 5-0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라이프치히와 도르트문트가 맞붙는 결승전은 오는 1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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