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석현준(30·트루아)이 프랑스 귀화를 준비한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병역 의무를 기피한 혐의로 물의를 빚으며 여권이 무효화된 그가 국적 변경까지 할 것인지 주목된다. 

프랑스 지역 매체 레스트 에클레르는 4월 30일(현지시간) "석현준이 프랑스 국적 취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부터 해외무대에서 뛰며 네덜란드, 포르투갈의 여러 팀을 거친 석현준은 현재 프랑스 프로축구 2부리그 트루아에서 뛰고 있다. 그는 만 30세가 된 지금까지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에 올라 있다.

   
▲ 사진=트루아 SNS


국외 여행 허가를 받아 해외 체류 중인 석현준은 만 28세였던 지난해 4월 1일 이전에 귀국해야 했다. 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계속 해외에 머물러 병역법 94조(국외여행허가 의무)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형사 고발도 당했다.

석현준의 여권도 무효화됐다. 정석환 병무청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석현준과 관련된 질의에 여권 무효화 조치가 완료됐다며 밝혔다. 정 청장은 "석현준은 병역법상 국외 여행 허가 의무를 위반한 병역 기피자"라며 "2019년 6월 형사 고발이 이루어졌다. 현재 해외에 있어 기소중지 상태지만, 귀국하면 형사처벌을 받은 뒤 병역 의무를 이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레스트 에클레르가 석현준의 프랑스 국적 취득 추진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는 "프랑스 귀화를 신청하려면 프랑스에서 3년간 거주해야 하는데, 석현준은 이미 이를 충족했다. 국적을 취득하려면 거주한 지 5년이 돼야 하는데 이 조건은 2022년에 충족된다"고 밝혔다.

프랑스어를 구사할 줄 아는 것도 국적 취득의 조건이어서 석현준이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이 매체는 석현준이 한국축구대표팀에서 활약했으나 손흥민(29·토트넘), 황의조(29·보르도)처럼 병역 특례를 받지 못한 이유도 전했다. "손흥민과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지만, 당시 부상 중이던 석현준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는 설명을 했다. 

석현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출전했지만 한국이 8강에서 탈락해 메달획득에 실패함으로써 당시 대표선수들은 병역 특례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 매체는 석현준 측근의 말을 빌려 "석현준은 순서대로 일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그의 변호사는 한국 국적의 예술가나 운동선수들이 35∼36세까지 병역 의무를 연기한 사례를 찾고 있다. 이 나이는 곧 선수가 은퇴하는 나이"라며 석현준이 프랑스 귀화를 하지 않고 병역 연기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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