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그 무대 데뷔에 이어 선발 등판의 꿈도 이루게 됐다.

텍사스 구단은 양현종이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리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3일 공식 예고했다.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구원투수로 메이저리그 데뷔 등판(4⅓이닝 2실점)하고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도 구원투수(4⅓이닝 무실점)로 나섰던 양현종이 3번째 등판에서 드디어 선발로 출격하게 된 것이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


당초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6일 미네소타전은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 등판 차례였다. 하지만 아리하라가 가운데 손가락에 굳은살이 박혀 주사 치료를 받게 됨에 따라 양현종에게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아리하라의 부상이 아니더라도 양현종의 선발 등판은 사실상 예정돼 있었다. 양현종이 두번째 등판했던 1일 보스턴전에서 아리하라는 3회도 못 버티고 홈런을 4방이나 맞으며 6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긴급 구원등판한 양현종이 7회까지 단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아리하라의 부진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에 텍사스 구단 안팎에서는 연속 부진에 빠진 아리하라의 등판을 뒤로 미루고 양현종을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도 양현종의 선발 투입을 논의하겠다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는데, 아리하라의 부상으로 양현종의 선발 데뷔가 전격 결정됐다. 

스플릿 계약도 감수하며 배수의 진을 치고 텍사스와 계약,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시즌 개막을 맞았던 양현종은 스스로의 노력과 실력으로 메이저리그 데뷔는 물론 선발 등판까지 차근차근 꿈을 이뤄나가고 있다. 두 경기 롱릴리프를 통해 평균자책점 2.08(8⅔이닝 2실점)의 안정된 호투를 했던 양현종이 첫 선발 등판에서 첫 승 소식도 전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