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개인투자자(개미)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보통주)의 숫자가 총 6억 533만주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지분율 10%를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개미들은 올해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을 18조원어치 순매수하며 외인‧기관들이 던진 물량을 대부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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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미들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보통주) 숫자가 지난달 30일 기준 6억 533만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전체 발행주식 수는 59억 6978만주다. 즉, 개인투자자들의 보유비중이 전체의 10.13%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지난달 30일 종가 8만 1500원을 적용하면 개미들이 들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의 가치는 53조 2440억원에 육박한다.
아울러 10.13%의 지분율은 국민연금마저 압도하는 수준이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지분 10.7%를 들고 있었던 국민연금의 현재 지분율은 약 9.5%로 추정되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이자 한국 주식시장의 상징적 존재인 삼성전자 주식 보유비중에서 개인이 1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작년부터 불거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가 삼성전자의 개미 지분율을 높였다. 2017년 말까지만 해도 개인 보유비중은 3%를 밑돌았다. 그러던 것이 2018년 말이 되면 6%에 근접했지만, 2019년 말 반도체 경기가 침체되면서 다시 3.6%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작년 코로나19 국면 이후부터는 개인들의 압도적인 순매수세가 시작됐다. 결국 작년 말 6.48%까지 상승한 개인들의 보유비중은 결정적으로 올해 들어 엄청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불과 4개월간 개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물경 2억 1814만주(3.65%) 사들였기 때문이다.
올해 개인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18조 4336억원인데, 올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의 순매수액이 43조 5521억원임을 감안하면 약 42%의 비중이다. 즉, 개인들이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함에 있어서 절반 가까운 비중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는 의미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개인 주주는 거의 500만명에 달할 관측(우선주까지 포함)돼 전체국민 10명 중 1명이 삼성전자 주주인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국민주식'이라는 별칭이 어울리는 모습이다.
이로써 개인은 보유 지분 약 55%에 달하는 외국인에 이어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력이 큰 투자자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에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체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단순히 국내증시 시가총액 1위라는 의미를 넘어서 국내 증시의 상징적인 존재”라면서 “초보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에 장기 투자한다는 차원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매거 매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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