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재개된 가운데 이날(3일) 주식시장 공매도 거래 규모가 약 1조 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는 이날 하루 국내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 대금이 8140억원, 공매도 거래량은 1854만 5154주였다고 장 마감 후 밝혔다.

투자자별로 보면 거래 대금은 외국인이 738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관 636억원, 개인 132억원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한편 코스닥 시장 공매도 거래 대금은 2790억원, 공매도 거래량은 968만 3989주로 나타났다. 투자자별 거래 대금은 외국인 2176억원, 기관 565억원, 개인 4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산한 일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 931억원이었는데, 외국인 거래대금이 대부분인 9559억원으로 87%를 독식했다. 기관과 개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각각 1191억원, 181억원 수준이었다.

이날 하루 공매도 거래 규모는 공매도 금지 이전보다 커진 모습이었다.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은 2019년 일평균 4207억원보다 약 2.6배(159.8%) 늘어난 모습이었다. 작년 3월 공매도 금지 직전 10거래일 일평균인 8610억원과 비교해도 27.0% 늘었다.

한편 증시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유가증권시장 4.9%, 코스닥 3.1%로 나타났는데, 직전 공매도 거래일인 작년 3월 13일 비중(유가증권시장 7.4%, 코스닥 2.4%)과 비교하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비중이 축소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확대된 모습이다.

투자자별 일간 공매도 거래대금을 2019년 평균과 비교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8배(279.2%), 3.6배(262.0%)로 늘어난 반면 기관 거래대금은 21.6% 감소했다.

작년 3월 10거래일간 평균과 비교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배로(101.5%·100.8%) 늘고 기관은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개인 공매도 거래 증가는 금융당국이 대주 시스템을 개선하고 대주 재원을 약 2조 4000억원 규모로 크게 확충하는 등 개인 공매도 접근성을 높이려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

아울러 증시 거래대금 대비 비중 면에서도 외국인 비중은 직전 거래일과 비교해 유가증권시장(53.9%→90.7%)과 코스닥(70.2%→78.0%)에서 모두 커졌으나, 기관 비중은 유가증권시장(45.4%→7.7%)과 코스닥(27.0%→20.3%) 모두 작아진 모습이다.

종목별로 보면 이날 공매도 거래대금 1위 종목은 710억원이 거래된 셀트리온이었다. 그 뒤로 LG디스플레이(491억원), 신풍제약(291억원), 씨젠(289억원), LG화학(278억원), HMM(231억원), 금호석유(218억원)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큰 종목은 삼성카드(56.45%), 현대해상(46.06%), 다원시스(41.56%), 엔케이맥스(38.34%), 오뚜기(37.77%), 롯데지주(37.65%), 씨젠(34.68%) 등이었다.

공매도 재개 첫날인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코스피의 경우 이전 거래일보다 20.66포인트(0.66%) 내린 3127.20에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 지수는 21.64포인트(2.20%) 떨어진 961.81로 낙폭이 상당히 컸다.

코스피200은 0.47% 하락해 코스피보다는 덜 내렸지만 코스닥150은 3.12% 급락해 코스닥 지수보다 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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