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제휴에 고객수 폭증, 편리한 서비스에 여‧수신 고루 증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4월 말 기준 누적 고객수 500만명을 거뜬히 넘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재개편한 파킹통장이 큰 호응을 얻은 데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의 제휴 은행으로 알려지면서 고객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모습이다. 또 유저 중심의 직관적이고 편리한 대출서비스가 금융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겼다는 평가다.

   
▲ 케이뱅크는 자사 파킹통장 상품인 '플러스박스'를 최근 리뉴얼해 금융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플러스박스는 용도에 따라 최대 10개까지 쪼개어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4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누적 고객수(수신+여신)는 537만명을 기록해 한 달 전 391만명 대비 146만명 폭증했다. 수신잔액과 여신잔액은 각각 12조 1400억원, 4조 6800억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3조 4200억원, 8500억원이 급증했다. 지난해 12월에 고객수 219만명, 수신잔액 3조 7500억원, 여신잔액 2조 9900억원을 기록한 걸 고려하면 상당한 성장세다. 

특히 자사 파킹통장 상품인 ‘플러스박스’는 주식‧가상자산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수신잔액과 고객 수를 증가시키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킹통장은 돈을 아무 때나 넣고 뺄 수 있으면서도 일반적인 수시입출금 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통장으로, 단기 여윳돈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인다. 

케이뱅크의 경우 얼마 전 파킹통장을 용도에 따라 최대 10개까지 쪼개어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리뉴얼했다. 또 하루만 맡겨도 4일 기준 연 0.5%의 금리를 제공하며, 계좌잔액의 합은 최대 1억원까지 수용한다. 1금융권의 파킹통장 납입금액이 1000만~2000만원으로 제한된 걸 고려하면 소비자 구미를 당길 수밖에 없다.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KT, 엔비티 등과의 제휴도 수신을 끌어 모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지난해 6월 업비트와 제휴를 맺으면서 가상자산 거래고객은 케이뱅크 계좌를 반드시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가상화폐 거래시장이 활성화될수록 은행 수신잔액도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업비트는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을 거래하고 있다. 

여신은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이 꾸준한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얼마 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까지 내놓으면서 막판 ‘영끌 수요’가 상당한 만큼, 주담대 상품 흥행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또 언제나 신청할 수 있는 비상금 대출도 1분만에 대출 절차가 끝나는 편의성에 힘입어 호평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 비상금 대출을 출시하고 플러스박스를 리뉴얼한데 이어 전‧월세 보증금 대출, 사잇돌 대출 등을 선보여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수신고가 급증한 만큼 안정적인 자산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고객 수신을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국공채,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고유동성 안전 자산에 배분하고 있는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유동성 안전자산에 수신고를 배정하는 건) 가령 가상자산 거래가가 하락할 경우 대규모 인출사태가 발생해도 (빠르게 자산을 현금화 할 수 있어) 충분히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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