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기자]도요타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글로벌 1등 회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도요타자동차그룹은 도요타와 다이하츠공업, 히노자동차 등 그룹 전체의 지난해 세계 시장 판매량이 1023만1000대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13년의 998만대보다 3% 증가한 수치다.

   
 

도요타의 선전은 엔저와 신차를 앞세워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공격적인 판매 공세를 펼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014만대를 판매한 폭스바겐그룹은 간발의 차로 2위에 머물렀다. ‘빅3’ 중 하나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전년보다 2.1% 늘어난 992만4880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신형 렉서스와 캠리 등 지난해 출시한 신차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면서 “특히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골고루 좋은 성과를 낸 점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800만대를 돌파하며 르노-닛산에 이어 글로벌 5위 자리를 지켰다. 르노-닛산은 아직 닛산 실적이 나오지 않아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르노가 지난해 270만대(3.2%)를 팔았고 닛산이 500만대 중반 기록할 것으로 보여 총판매량은 800만대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빅5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둠에 따라 올해 빅3의 선두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도요타가 올해 글로벌 생산량과 판매량을 1021만대와 1015만대로 각각 1%씩 낮춰 잡으면서 중국에서 선전 중인 폴크스바겐이 약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요타가 올해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이유는 생산 플랫폼 공용화 기술인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올해 처음으로 공정에 적용해 교육 등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