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의 테마주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창이 보성파워텍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두 종목은 반 총장 테마주 중 대장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펼치고 있다.

16일 장에서 한창은 전일에 이어 다시 상한가로 치솟으면서 3510원까지 올라갔다. 한창은 주가급등으로 인한 한국거래소의 단기과열완화장치 발동으로 지난 20일 거래가 정지됐다. 21~23일까지 3거래일 동안은 단일가로 30분 단위로 거래가 체결된다. 한창의 주가는 거래가 재개된 21일과 22일 모두 상한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연초 1285원이었던 주가는 3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비해 ‘원조’ 반 총장 테마주 중 대장주인 보성파워텍의 주가 상승률은 한창에 못 미친다. 22일 오후 2시7분 현재 4% 내외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도 보성파워텍의 주가는 연초에 비해 주가는 40% 내외로 상승했다.

그렇지만 반 총장의 대표 테마주로 불리던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초라하다. 보성파워텍은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씨가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회사라는 이유로 확실한 반 총장의 테마주였지만 그 자리를 한창에 내주고 있는 모습이다.

통신장비 및 소화기 제조업체인 한창은 최승환 대표이사가 현재 유엔환경기구(UNEP) 상임위원이라는 이유로 반 총장 테마주가 됐지만 가장 강력한 위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창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15.89%의 에이치제이에프앤아이다. 이 법인의 지분은 한주씨앤에스(구 한주케미칼)가 100%를 보유하고 있고 한주씨앤에스의 대주주는 최 대표다. 한때 유·무선 전화기 '한창탑폰'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매출 절반 이상을 소화기 유통에서 얻고 있다.

회사 측은 반 총장의 테마주로 주가가 치솟는 것이 크게 반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창 관계자는 “특별한 호재도 없이 주가가 올라 부담스럽다”며 “나중에 주가가 떨어질 때 투자자의 원망이 회사로 돌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