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절감, 처리속도 개선 등 단점 보완 가능성 커지며 주목
자산으로서 가치 인정도 이더리움 가격 급등세에 한 몫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가상자산 이더리움 가격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높은 가스비(수수료), 처리 속도 등 그동안 지적되던 단점의 개선이 이 같은 급등세를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 이더리움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 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몇 년 안에 비트코인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지난 4일 427만1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이더리움의 글로벌 시세 역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날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의 가격은 전일 대비 16.21% 폭등한 3428달러(약 384만원)에 거래됐다.

대표적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지난달 22일 급락한 뒤 주춤하며 횡보세를 보이는 것과는 정반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더리움의 단독 질주를 그동안 단점으로 꼽히던 여러 요소들이 해소된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이더리움은 디지털 플랫폼적 성격을 띈다. 이 점에서 ‘함호화폐의 금’이라고 일컬어지는 비트코인과 다르다. 

이더리움 플랫폼의 단점으로는 전기 소모가 심한 작업증명(PoW·Proof of Work) 합의 알고리즘, 디앱 하나에서 발생하는 거래량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확장성, 15~20건에 불과한 초당거래량(TPS) 등이 꼽힌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베를린 하드포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불안 요소도 일정부분 해소됐다. 하드포크는 기존 네트워크와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체인을 만드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오는 7월 하드포크 때는 네트워크상 비용문제를 다룰 EIP-1599가 업데이트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하드포크의 성공에 이어 오는 7월에 예정된 런던 하드포크마저 성공한다면 처리 속도가 느리다는 문제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며 “이더리움의 생태계 확장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은 이 같은 단점 극복과 더불어 주류 금융권이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앞서 유럽투자은행은 지난 1일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억유로(약 1350억원) 상당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소식 이후 이더리움은 연일 신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또 지난 4일 세계적 미술품 경매회사 소더비는 뱅크시 작품 경매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이더리움의 가격 고공행진에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몇 년 지나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넘어설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암호화폐 투자자문사 펀드스트랫은 “올해 이더리움 가격은 지금보다 4배 이상인 1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은 출시 6년째에 시총이 50억 달러였지만 이더리움은 출시 6년 만에 3000억 달러로 커진 만큼 몇 년 후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시총을 제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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