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현대건설 21.5%·GS건설 3.5%·대우건설 89.7% 증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을 앞세워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사가 지연되는 등 해외 부문은 다소 부진했지만, 국내 분양시장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에도 주택사업을 위주로 해외 공사 현장들이 정상화되면서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 주요건설사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 추이./자료=각사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현대건설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4조149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조589억원)보다 2.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 1653억원에서 올해 2009억원으로 21.5% 늘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것은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미수금 잔액 630억원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면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해외 현장에 대한 추가 손실 반영 없이 양호한 수익을 냈다. 

현대건설 실적을 견인한 것은 국내 주택사업이었다. 현대건설의 1분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 1조6147억원에서 올해 1조4021억원으로 13.2% 감소했지만, 국내 매출이 2조4441억원에서 2조7475억원으로 12.4% 증가했다. 국내 신규수주도 확대됐다. 현대건설은 1분기에만 국내에서 5조9386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3조8825억원)보다 53% 증가한 수치다. 다만 해외 신규수주는 지난해 1분기 6조487억원에서 올해 9175억원으로 급감했다. 국내 신규수주에 힘입어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지난해말 65조2782억원에서 1분기말 68조5497억원으로 늘었다.

GS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2조110억원으로 지난해(2조4410억원)보다 17.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710억원에서 177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국내 매출은 지난해 1조8510억원에서 올해 1조5910억원으로, 해외 매출은 5900억원에서 4200억원으로 줄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싱가폴, 미얀마 등 해외 현장의 매출 둔화가 발생하고 있고, 국내 주택의 경우 1분기가 정통적인 비수기는 맞지만 유독 폭설로 원가 투입이 쉽지 않았던 부분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난해 분양이 62% 증가하면서 연간 주택 매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1분기 매출액이 1조9390억원으로 지난해(1조9858억원)보다 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209억원에서 2294억원으로 89.7% 늘었다. 특히 국내 주택건축부문 매출액이 1조1836억원에서 1조4098억원으로 19.1% 증가했다. 

1분기 신규수주도 지난해 1조5037억원에서 올해 2조1362억원으로 42.1% 늘었다. 대우건설은 1분기에만 국내 2조803억원, 해외 559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수주잔고도 지난해말 37조7799억원에서 1분기말 38조9685억원으로 늘었다. 해외수주액이 지난해 1분기 3811억원에서 올해 559억원으로 줄었지만, 올해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카타르 플랜트(1조2000억원)와 싱가포르 토목공사(8000억원)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올해 1월 DL(옛 대림산업)에서 인적분할된 DL이앤씨는 1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DL이앤씨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73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4.9%, 34.1% 감소했다고 밝혔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의 1분기 매출액 감소는 주택 부문의 매출 감소 영향이 컸다”며 “대형 현장의 준공으로 주택 매출 공백이 발생했는데, 신규 현장 매출이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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