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의 동점골은 빛을 잃었다. 토트넘이 리즈에 패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거의 힘들어졌고, 6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토트넘은 8일 밤(한국시간) 영국 리즈의 앨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리즈에 선제골을 내준 후 손흥민이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이후 2골을 더 허용하며 무너졌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은 승점 56에 그대로 머물렀고 리그 6위에도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한 경기 덜 치른 4위 첼시(승점 61), 5위 웨스트햄(승점 58)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두 경기나 덜 치른 7위 리버풀(승점 54), 8위 에버턴(승점 52)에 따라잡힐 걱정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토트넘을 잡은 리즈는 승점 50이 돼 9위로 두 계단이나 점프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 가레스 베일, 델레 알리 등을 선발로 내세워 리즈 공략에 나섰다. 리즈는 패트릭 뱀포드, 잭 해리슨, 타일러 로버츠, 스튜어트 달라스 등으로 맞섰다.

경기는 홈팀 리즈가 우세한 가운데 진행됐다. 중원 압박을 통해 찬스를 많이 만들었고 슛도 많이 쐈다. 

전반 14분 리즈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해리슨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문전으로 연결하자 토트넘의 레길론이 걷어낸다는 것이 자기 골문 쪽으로 향했다. 골키퍼 요리스가 간신히 쳐냈지만 튀어나온 볼을 달라스가 차 넣어 토트넘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이 리즈의 리드를 지웠다. 전반 25분 알리가 수비 사이로 내준 전진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한 손흥민이 예리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 골로 손흥민은 리그 3경기 연속 골 행진을 벌이며 17호골을 기록, 차범근의 한국인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한 시즌 22호골로 자신의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동점골로 기세를 올리며 역전에 성공하는가 했다. 전반 31분 알리의 패스가 케인에게 연결됐고, 케인이 멋지게 골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케인이 아슬아슬하게 오프사이드를 범한 것으로 나타나 골이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리즈가 전반 42분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토트넘 진영에서 에릭 다이어가 머리로 걷어낸 공이 상대에게 넘어갔다. 이 볼이 해리슨을 거쳐 페널티박스 좌측 깊숙한 곳으로 파고든 알리오스키에게 넘어갔다. 알리오스키가 문전으로 정확히 배달한 볼을 뱀포드가 발을 갖다 대 골을 성공시켰다.

1-2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토트넘은 에릭 라멜라, 탕귀 은돔벨레 등을 교체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몇 차례 찬스에서 서로 골 욕심을 부리며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가 잘 가지 않는 모습이 계속됐다. 후반 26분 해리 케인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스쳤고, 후반 32분 라멜라의 슈팅은 리즈 골키퍼 이얀 멜리에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스피드를 이용해 돌파도 해보고 슛 시도도 해봤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아 골 추가를 못했다.

토트넘에게 초조한 시간이 흘러가던 후반 38분, 리즈가 역습을 통해 쐐기골을 꽂아넣었다. 교체 멤버로 들어간 하피냐와 호드리고 모레노가 절묘한 패스와 완벽한 슛으로 골을 합작해 토트넘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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