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주가가 증권가의 호평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2차 전지 사업의 고객사의 실적에 따라 향후 주가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장에서 삼성SDI는 전거래일 대비 7.76% 급등한 1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이어진 상승세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증권사의 호평이 삼성SDI의 주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삼성SDI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효과에 따라 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 고객이 확대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OLED 채택률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82% 증가한 1조128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이 회복된다면 지분법에 따라 삼성SDI의 경영실적에도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소 연구원은 “유가 바닥에 대한 심리가 형성되거나, 삼성전자 갤럭시S6 판매가 좋을 경우 삼성SDI의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수준으로 '잃을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날 KDB대우증권 역시 삼성SDI에 중장기적인 성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류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졌지만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라며 “삼성SDI는 대표적인 2차 전지 업체로 내년부터 BMW판매 확대와 중국시장 매출 증가를 통해 점차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가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약해졌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진단이다.
이 같은 호평에 삼성SDI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무려 18거래일 만에 12만원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좋은 얘기만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삼성SDI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전력저장장치(ESS) 시장이 예상보다 개화되는 것이 늦어지고 있어 대형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 회복은 당초 기대보다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SDI의 주가 급등을 놓고 투자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의 삼성SDI 매각설부터 오는 26일 발표되는 4분기 실적 호조설 등 다양한 이유가 언급되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역할이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SDI의 저평가 요인이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삼성물산의 지분 7.18%를 소유한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