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증거금 81조원 끌어모아…상장첫날 주가흐름 관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공모시장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청약 증거금인 81조원을 끌어 모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오는 1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다. 이에 SKIET가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세칭 ‘따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의 코스피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인 SKIET는 지난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해 SK이노베이션이 61.20%의 지분율을 보유한 기업이다. 사모펀드 프리미어슈페리어도 8.8%를 보유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SKIET가 오는 11일 오전 9시 장 시작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호가를 접수해 공모가의 90∼200%에서 시초가가 정해지는데, SKIET 공모가가 10만 5000원이므로 시초가는 9만 4500원∼21만원 구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5월은 신규상장(IPO) 시장의 흐름이 눈에 띄게 좋은 시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SKIET의 상장에 특별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0조 9017억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에 큰 화제를 모았던 카카오게임즈(58조 5000억원), 빅히트(현 하이브·58조 4000억원)는 물론이고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던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63조 6000억원)도 압도한 기록이다. 또한 SKIET는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883:1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제 마지막 관심은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까지 치솟는 세칭 ‘따상’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로 집중된다. 화제가 되는 신규상장주라고 해서 항상 따상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예를 들어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으로 시장에 입성했지만, 하이브는 공모가 2배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소폭 하락(-4.44%) 마감됐었다.

주가 흐름에 따라 SKIET의 시가총액 역시 극단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따상'에 성공한다면 주가는 27만 3000원까지 올라 시가총액은 7조 4862억원(공모가 기준)에서 19조 4641억원으로 폭증하게 된다.

단, 전문가들의 목표주가는 이보다는 낮게 형성돼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SKIET의 경우 부채비율이 65%로 평균 대비 매우 우량하고, SK이노베이션의 자본 15조원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면서 목표주가 14만 8000원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이보다 높은 18만원을 제시했지만 역시 ‘따상’ 주가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