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2승 도전에 3번째 실패했다. 잘 던지고도 팀 동료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해 패전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⅓이닝을 던진 김광현은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6회말 1사 2루에서 물러날 때까지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단 1안타 빈공에 허덕이며 한 점도 뽑지 못해 0-1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다. 이대로 팀이 패하면 김광현은 시즌 첫 패를 당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후 12경기째(선발 11경기) 이어오던 무패 행진도 멈추게 된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김광현은 1회말 첫 타자 콜튼 웡에게 2루타를 맞고 살짝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로렌조 케인을 삼진, 타이론 테일러를 2루수 뜬공, 트레비스 쇼를 다시 삼진으로 잡고 첫 이닝을 잘 마쳤다.

1회말 2개의 삼진을 잡은 김광현은 한·미 개인 통산 1500 탈삼진(KBO리그 1456개)을 달성했다.

2회말에는 루이스 우리아스를 중견수 뜬공, 매니 피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파블로 레예스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말은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다. 프레디 페랄타를 삼진, 웡을 우익수 뜬공, 케인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4회말 테일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후 쇼에게 2루타를 내줬다.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우리아스와 피냐를 투수 뜬공, 투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두 개를 직접 해결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에도 1사 후 레예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페랄타를 삼진으로 솎아냈고 웡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5회까지 투구수 70개로 효과적인 피칭을 한 김광현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케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것이 찜찜했다. 다음 테일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쇼에게 또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했다. 6회 들어 투구수가 늘어나며 88개에 이르자,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여기서 김광현을 교체하고 라이언 헬슬리를 구원 투입했다.

헬슬리가 2루에 남겨뒀던 주자 쇼의 홈인을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끝내 김광현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06에서 2.74로 낮췄다. 

한편, 김광현은 이날 타석에 두 차례 들어서 한 번 출루했다. 3회초 첫 타석에서는 밀워키 선발투수 프레디 페랄타에게 삼진을 당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서는 페랄타의 4구째를 받아쳐 1루쪽으로 보냈다. 김광현은 전력질주를 했고 1루수 트래비스 쇼가 공을 잡아 베이스커버 들어온 페랄타에게 토스했지만 페랄타가 잡지 못했다. 실책으로 기록되면서 김광현은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광현이 엮어낸 무사 1루 찬스에서도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김광현은 2루도 못 밟아보고 6회초 공격이 끝났다.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프레디 페랄타는 7이닝 동안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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