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부광약품 효과 입증 위한 추가 임상 진행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셀트리온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이후 국산 치료제 개발이 잇달아 불발되고 있다. 최근 기대주였던 GC녹십자, 종근당이 조건부허가 심사에서 미끌지면서 후발 주자인 대웅제약, 부광약품 등에 관심이 쏠린다.

   
▲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생산 현장./사진=셀트리온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부광약품은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 연구에 한창이다. 

대웅제약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대웅제약은 지난해 12월 임상 2상 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해 이번 연구에서 모집단 수를 기존 80명에서 1100여 명으로 대폭 늘렸다. 회사는 연구를 데이터 분석 후 상반기 내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호이스타정의 주성분인 카모스타트는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에 필요한 '프로테아제(TMPRSS2)'의 활성을 억제해 인체 내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정맥 주사 형태가 아닌 경구용(먹는약) 치료제로 개발 성공 시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대웅제약은 기대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4월 식약처로부터 레보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 임상 2상 승인 받은 뒤 총 61명(레보비를 투약군 41명, 위약군 20명)의 코로나19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레보비르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소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음성 전환율이 관찰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레보비르 투약군 85.3%, 위약군 70.6%로 나타났다. 이에 부광약품은 별개로 진행 중이던 경증·중등증 코로나19 환자 80명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바이러스의 감소 효과를 추가 검증해 결론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국내 임상 2상 데이터 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EC-18(모세디피모드)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작용 및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알려진 과도면역반응을 막는 항염증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약품은 천식치료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천연물의약품 'DW2008S'의 항바이러스 효과 탐색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에 있다. 이 밖에도 신풍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이뮨메드 등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에 한창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은 코로나19 치료제는 긴급사용승인을 통해 사용 중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베클루리주'(성분명 렘데시비르)와 조건부허가를 받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뿐이다.

식약처 검증자문단은 GC녹십자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지코비딕주'에서 코로나 19 치료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조건부 품목허가를 불허했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속 임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종근당이 신청한 '나파벨탄' 역시 코로나19 치료 유효성을 식약처로부터 입증받지 못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종근당은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속 임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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