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 부동산 시장이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아파트의 거래가 최근 들어 급속히 늘면서 가격 상승까지 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다주택자들에 대한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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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7527건에 달했던 거래량은 올해 1월 5777건으로 떨어졌고 2월 3862건, 3월 3757건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4월의 경우 거래신고 기간(30일)이 아직 남았지만 이날까지 2530건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에도 전용면적 120㎡를 넘는 대형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 2월 전체 거래의 7.4%(3979건 중 295건)였지만 3월 7.9%(3872건 중 304건), 4월 8.7%(2557건 중 222건)로 매달 늘어나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 135㎡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2억3281만원으로 나타나 전달 22억원 돌파에 이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1년 전(19억5127만원)과 비교하면 2억8154만원 뛰었고, 2년 전(18억783만원)보다는 4억2498만원 오른 값이다.
지역별로는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6억9819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3.6%(1억9872만원) 올랐다.
3년 3개월 전 이미 17억원을 넘긴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구)의 평균 매매가격은 24억206만원으로 24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강남 지역에서는 초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대형 아파트들이 평균 매매가격을 견인했다.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전용 220.55㎡는 지난 10일, 1년 5개월 만에 거래가 이뤄지며 35억원(18층) 신고가에 매매됐다. 이는 직전 거래보다 12억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또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135.82㎡의 경우도 이달 6일 28억5000만원(24층)에 팔려 직전 신고가 수준에 이르렀다.
시장에서는 아파트값이 향후에도 강세를 보일지 엇갈린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다중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재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 주요 노후 단지에 많은 대형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반면, 이미 작년부터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고, 정부가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규제 카드를 꺼내 들고 있어 대형 아파트 시장 역시 진정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세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 라도 소유하기 위해 집중공략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거래량이 떨어지고 있고, 정부가 추가 규제에 대해 시사한 만큼 향후에는 떨어질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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