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오는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초선 의원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예비경선 직전 막판 단일화를 통해 파괴력을 모은다면 전당대회 판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 내에서 초선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계기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 이후였다. 당의 체질 개선을 이끈 그는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2030세대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퇴임 이후에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초선을 (당 대표로) 내세우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꾸준히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이에 반응해 초선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재보선 승리 이후에도 ‘영남 꼰대당’ 이미지 탈피를 주장하면서 꾸준히 쇄신을 요구했다. ‘초선=쇄신’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됐고, 그 효과는 김웅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초선 돌풍’에 대해 “익숙한 인물보다 새로운 인물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초선 의원들이 잘 흡수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정에 직격탄을 맞은 2030세대들이 기존의 정치인이 아니고 민주당도 아닌 우리당 초선들에게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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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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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웅 초선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여기에 당의 정책 결정 권한이 없는 최고위원보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 당 대표가 향후 당의 혁신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웅 의원은 출마회견에서 “기성 정치로는 국민의 믿음을 얻을 수 없다. 새로운 인물만이 새 시대의 희망을 담을 수 있다”며 “초선에 불과한 제가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은 기존의 여의도 정치 공식에 젖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혜 의원 역시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경륜으로 포장된 실패한 낡은 경험이 아니다”라면서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두려움 없이 돌진하는 도전정신과 새로운 상상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사는 초선 당권 주자들 간 단일화다. 중진들에 비해 지역 및 당원 지지세가 약한 만큼 막판 단일화를 통해 ‘바람’을 일으킨다면 전당대회 판을 뒤집을 수 있는 ‘파괴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은혜 의원은 단일화 여부에 대해 “(이번 출마는) 새로운 물결을 거세게 일으키는 데 방점이 있고 단일화 자체도 닫혀 있지 않다”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웅 의원도 전날 “변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김은혜 후보나 저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나 자기 희생을 해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선 당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윤희숙 의원까지 합세해 경쟁을 벌이고 막판 단일화를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윤 의원 역시 출마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초선 개개인이 아니라 ‘초선=쇄신’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막판 단일화를 이뤄낸다면 전당대회에서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자 중진 의원들도 견제에 나섰다.
당 대표 경선에 도전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당권경쟁이 신구 구도로 짜이는 데 대해 “윤여정 선생도 연세가 70이 넘었어도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으셨다”며 “나이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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