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18일 예정돼 있던 신인 투수 이의리(19)의 플레이어 데이 행사 '의리의리한 데이'를 연기했다.
KIA 구단은 17일 "팬 여러분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18일 예정된 '의리의리한 데이' 행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KIA는 당초 18일 열리는 SSG 랜더스와 광주 홈경기를 신인 유망주 투수 이의리의 1군 데뷔 시즌 활약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한 '의리의리한 데이'로 치를 계획이었다. 이날은 이의리와 같은 이름을 가진 팬들을 시구·시타자로 초청하고, 이의리 티셔츠를 선착순 1000명에게 나눠주고, 전 좌석 30% 할인 행사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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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IA 타이거즈 |
이의리가 워낙 핫한 신인으로 떠올랐기에 KIA 구단이 팬 서비스 차원에서 마케팅을 기획한 것이었지만, 행사일을 5월 18일로 정한 것에 대해 많은 팬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5월 18일은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이 갖는 역사적인 무게감이 적지 않기에 매년 5월 18일 광주에서 프로야구 홈 경기 일정이 잡히면 별다른 이벤트 없이 추모 분위기로 조용히 경기를 치러왔다. 이런 5.18 당일의 분위기와 '의리의리한 데이'의 취지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또한 이날은 이의리의 선발 등판 예정일이라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아직은 고졸 신인으로 프로야구에 한창 적응하기 바쁜 이의리가 선발 등판하는 날 자신의 이름을 내건 행사기 진행될 경우 지나친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며 '의리의리한 데이'의 이날 개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에 KIA 구단은 팬들의 뜻을 반영해 행사 연기를 결정한 것이다. KIA 측은 "신인 선수에 대한 팬 여러분들의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했으나 날짜 선정에 있어 사려깊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하며 추후 적정한 날 플레이어 데이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KIA 구단은 행사를 연기하지만 이날 경기 입장료 30% 할인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며, 입장 관중 전원에게 티셔츠 교환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KIA 1차지명 신인투수 이의리는 선발 투수로 중용되고 있다. 6경기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60의 호성적을 내며 타이거즈 마운드의 미래로 자리잡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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