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청년 정의, 기성세대 보다 더 엄정"
김기현 "이재용 부회장 사면, 전향적 판단해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7일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20대 청년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고, 국민의힘은 삼성 반도체공장을 찾아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정책 간담회를 가져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성년의 날을 기념해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의 정의와 공평은 기성세대의 그것보다 훨씬 엄정하다"며 "뒷 세대의 비판에 기꺼이 길을 열어주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송 대표는 최근 4·7 보궐선거에서 2030세대가 대거 돌아선 것과 관련해 "20·30세대, 이번에 새로 성년이 된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5월 17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성년의날 기념 20대 청년 초정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민주당 제공

이날 열린 '20대 청년' 간담회에서는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가 쏟아졌다.

김한미루 씨는 이날 간담회에서 "요즘 '더불어민주당 지지하냐'가 더 비하의 이야기인 것 같다"며 "청년들은 더 이상 돈을 몇천만원 주겠다는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 정의와 공정이 바로 서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절차적 공정을 잘 반영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2030과 소통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 의원은 "민주당을 어떻게 바꾸었으면 좋겠는지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 화성시의 삼성전자 반도체 캠퍼스를 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김기현 대표 대행은 이날 간담회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활을 거는 전쟁이 이뤄지고 있어 국가 차원에서 산업을 육성해 나가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며 "한미정상회담에서 이것이 논의될 것으로 아는데 잘 대처해 국익 보호와 동시에 전 세계적 기업 역량을 키워나갈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 대표 대행은 "고(故) 이병철·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과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정책위는 1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생산현장을 시찰하고 삼성전자 관계자로부터 반도체 수급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반도체 산업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간담회 후 반도체 생산 현장을 시찰했다.

김 대표 대행은 이날 시찰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 "당이 사면을 요구할 사안은 아니고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전향적으로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 대행은 "어떤 기업이나 특정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발전과 관련된 문제란 차원에서 이 문제를 폭넓게 봐야 한다"이라며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국가 간 경쟁을 잘 대응하기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