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입니다’. 오늘날 모든 산업과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한 가지 꼽는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모두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제품군의 종류를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다른 경쟁자들과 똑같아져버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여기 동일함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독특한 전략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시장을 지배하는 '물건'들이 있어 주목된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이어서> “믿을 수 없는 디스플레이 성능과 오래 가는 배터리, 흥미로운 성능과 디자인을 갖췄다. 당신이 기다려온 휴대폰” -미국 IT전문 블로그 테크크런치

“안드로이드 폰을 규정하는 휴대폰. 의심할 여지 없는 승리자” -해외 IT매체 기가옴

2012년 5월2일, 세계인들의 기대 속에 삼성전자는 영국에서 ‘갤럭시S3(Samsung GALAXY S3)’를 공개했다. 갤럭시S 시리즈답게 뜨거운 호응과 화제를 모았다.

   
▲ 삼성전자 갤럭시S3(Samsung GALAXY S3)

갤럭시S 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인 갤럭시S3은 4개의 두뇌 쿼드코어 프로세서, 깔끔한 디자인,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거의 완벽한 제품이다. 특히 국내모델은 해외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으로 출시됐다.

갤럭시S3는 출시 50일 만에 1000만대를 판매한 데 이어 100일 만에 2000만대를 판매했다. 하루에 20만대씩 팔린 셈이다. 갤럭시S3의 2000만대 돌파 시점은 전작인 갤럭시S2보다 약 3배 정도, 갤럭시S보다는 6배나 빨랐다.

눈에 띄는 대목은 당시 삼성전자와 애플간의 미국 특허소송에서 불리한 배심원 평결을 받았고, 배심원들은 삼성이 애플의 특허 6개를 침해했다며 배상금 10억 달러 이상을 평결했다.

하지만 삼성 갤럭시S3가 애플과 특허소송이 열리기 시작한 2012년 8월부터 매주 평균적으로 9%씩 성장했다. 배심원단이 애플에 일방적인 승리를 안긴 8월 21~27일 사이에는 갤럭시S3의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다. <계속>

   
▲ 삼성전자 갤럭시S3(Samsung GALAXY S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