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 타자 이대호(39)가 홈런 한 방을 치고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 홈런 스윙을 하는 순간 옆구리 부상이 찾아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롯데 구단은 19일 한화 이글스와 대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대호를 1군 등록 말소하고 내야수 김주현을 1군으로 콜업했다.

이대호가 엔트리 제외된 것은 전날(18일) 한화전에서 타격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4회초 한화 선발투수 배동현을 상대로 호쾌한 스윙을 해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의 시즌 8호포로, 롯데는 이 홈런으로 4-0으로 달아났다. 롯데가 한화의 추격을 당하며 4-3으로 이긴 이날 경기 결과를 감안하면 귀중한 한 방이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홈런 타구를 바라보는 이대호의 표정이 어두웠다. 옆구리쪽을 손으로 짚으며 불편함을 나타냈고, 베이스를 돌 때도 정상적인 주루가 안됐다. 

이대호는 더 이상 타석에 들어서지 못한 채 구장 인근 충남대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통증이 계속돼 이날 등록 말소됐고, 20일 부산의 지정병원에서 다시 정밀 검진을 받기로 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대호는 최소 열흘 정도 휴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열흘이 지난 뒤 상태를 보고 복귀 시점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대호가 롯데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35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 8홈런 28타점 15볼넷 출루율 0.400 장타율 0.530(OPS 0.930)으로 여전히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바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롯데 입장에서는 이대호의 부상 결장으로 전력에 차질이 생겨 난감한 상황이 됐다.

이대호의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든 김주현은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19경기 출전해 타율 3할1푼에 7타점을 기록했다. 김주현은 이날 곧바로 8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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