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시장과의 소통 통한 인플레 통제능력.통화완화 기조 강조할 듯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경제가 빠르게 개선된다면, 기존 정책을 재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의 참석자가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나아간다면, 다가오는 회의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밝혔다.

FOMC 의사록에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논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연합뉴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후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지금은 전례 없는 시기"라며 "앞으로 일어날 어떤 일에 대해서도, 가능한 대비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물러가 공중보건 측면에서 편안해지는 지점에 도달하고, 어느 정도 놀랄 정도로 재확산하지 않는다면, 그 때 우리는 정책 조정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러드 총재는 아직 그 지점에 있다고 보지 않지만,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도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정책 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예상보다 높아져도, 연준이 인플레이션만을 근거로 금리 인상을 앞당길 가능성은 낮다"며 "기대물가 상승이 실제 물가 오름 폭 확대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실제 정책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대응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에 인플레 통제 능력이 있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목표 범위를 넘어설 경우에나 대응할 수 있음을 적극 강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과 시장의 소통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으나, 그간 연준이 보여준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하반기 물가안정 예상을 감안하면, 연말로 갈수록 시장은 연준 커뮤니케이션이 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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