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호투를 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한 채 첫 패전 위기에 몰렸다.

양현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8을 유지했다.

양키스 강타선을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잘 던졌지만 6회 2실점한 후 0-2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났다. 텍사스가 동점 추격 또는 역전을 못하고 그대로 패하면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5경기(선발 2차례) 등판 만에 첫 패전을 기록하게 된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5회까지는 양현종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1회초 선두타자 DJ 르메이휴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곧바로 루크 보이트를 3루수쪽 땅볼 유도해 병살 처리했다. 다음 애런 저지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지오 어셀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안타를 맞자 곧이어 미겔 안두하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다음 브렛 가드너는 1루수 땅볼로 잡았다.

3회와 4회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3회초는 외야 뜬공과 내야 땅볼 2개로 처음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마무리했고, 4회초도 보이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내야 땅볼 2개로 간단히 끝냈다.

5회초 다시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볼넷을 내준 양현종은 안두하를 3루수쪽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날 세 번째 병살타 유도였으며, 안두하는 양현종에게 연타석 병살타를 치고 고개를 숙였다. 가드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양현종이 이렇게 무실점 역투를 이어갔지만 텍사스 타선이 양키스 선발투수 코리 클루버에게 철저히 눌려 5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쳐내지 못한 채 볼넷 1개만 얻어내고 꽁꽁 묶였다.

0-0 균형이 계속된 6회초, 양현종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카일 히가시오카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곧바로 다음 타자 타일러 웨이드에게 우중간으로 빠져나가는 3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이어 르메이휴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웨이드가 홈인하며 두번째 실점을 했다.

흔들린 양현종이 보이트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자 텍사스 벤치는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브렛 마틴을 구원 투입했다. 이 때까지 양현종의 투구수는 74개였다.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마틴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양현종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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