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은행권 채용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과거 일반적이던 대규모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사라지고, 디지털 등 특정 분야의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한 수시채용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해당 분야에 맞는 인재를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기류가 크게 확산되면서, 대졸 취업준비생들의 채용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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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디어펜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들은 대규모 신입사원 공채보다는 디지털과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수시채용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는 진행하지 않고, 대신 특정 분야에서의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은 오는 28일까지 디지털‧IT부문 채용을 진행한다.
이번 채용에서는 전형과정에 금융·디지털 트렌드로 구성된 필기전형 및 데이터 분석능력, 논리적인 사고력을 종합평가하는 ‘디지털 인사이트(Digital Insight) 인터뷰’가 새롭게 도입돼, 전공에 상관없이 디지털 트렌드에 꾸준히 관심이 높은 잠재력 있는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
서류심사, 필기전형, 디지털 인사이트(Digital Insight) 인터뷰, 인공지능(AI) 역량검사·최종 인터뷰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KAIST 등 국내 주요 대학의 디지털금융 경영학석사(MBA)과정을 통해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금융시장에서 필요한 핵심역량을 기른 후, 디지털·IT 유관부서에 배치될 예정”이라며 “디지털·IT부문 인재 양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디지털 핵심인력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급결제 서비스 마케팅과 클라우드 서비스‧프레임 워크 서버 개발 등의 분야에 대한 전문직 수시채용을 진행중이며, 신한은행도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인재 수시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해마다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해온 만큼, 상반기에는 별도의 채용 계획이 없었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올 상반기 지역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기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주 공고를 낼 예정이다.
최근 주요 은행들이 대규모 공채보다는 특정 분야의 전문인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려는 수시채용을 선호하면서, 대졸 취업준비생들의 은행권 채용 문턱 넘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향후에도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이용이 늘면서 은행 영업점이 줄어드는 데다, 업권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디지털 전환이 더욱 중요해지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일반적이었던 대규모 신입사원 공채보다는, 필요한 분야의 전문인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수시채용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