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은퇴리포트 16호를 통해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재현된 우주의 법칙에 빗대어 초저금리 환경에 적용되는 법칙을 분석, 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중력이 커질수록 시간이 느려지는 것처럼 저금리로 갈수록 자산증식에 필요한 시간이 가속적으로 느려지고, 금리 1% 이하의 초저금리 극한에서는 자산증식이 지극히 어려워진다.
‘저금리’라는 블랙홀의 영향권에 들어서고 있는 현재 그 대응은 시급하며 이러한 환경에서 자산을 증식하려면 수익률 4~5% 수준의 ‘중위험·중수익’ 전략이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김혜령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저금리로 갈수록 자산증식에 걸리는 시간이 가속적으로 느려진다. 상대성 이론에 기초한 우주의 법칙에 따르면 중력이 커질수록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느려진다"며 "이는 재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금리가 5%일 때에는 자산이 2배가 되기까지 14.2년이면 충분하지만 금리가 3%로 하락하면 23.4년, 2%일 때에는 35.0년으로 길어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리가 3% 이하로 떨어져 초저금리에 진입하면 자산이 2배로 증식하기까지 20년을 훌쩍 넘길 뿐만 아니라 1%포인트만 떨어져도 연장되는 시간만 10년이 넘는다. 금리가 2%에서 1%로 추가 하락하면 자산이 2배로 되기까지 34.7년이나 더 연장돼 69.7년이나 걸린다.
초저금리의 극한에 빠지면 자산증식이 어려워진다. 중력이 극에 달한 블랙홀의 중심에서는 아무것도 빠져나올 수 없는 것과 같다. 금리가 1% 이하로 떨어지면 자산증식에 필요한 시간은 극도로 길어진다. 금리가 0.5%로 하락하면 자산이 2배로 증식하는데 139년이 걸린다.
0.1%로 추락하면 무려 693년이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1995년 이후 지금까지 1% 미만의 극단적인 초저금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금리수준에 따라 1995년부터 2014년까지 20년 동안 부리해도 자산이 불과 7% 증식하는데 그친다.
초저금리 환경에서는 ‘중위험 ‧ 중수익’의 영역으로 이동하는 게 효율적이다. 이는 블랙홀에 빠지지 않으려면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적당한 궤도를 유지해야 하는 점과 같은 이치다.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 자산증식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리스크라는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기대수익률을 2% 금리수준에서 점차 올려감에 따라 자산이 2배로 증식하기까지 단축되는 시간은 ‘11.6년(기대수익률 3%) → 5.7년(4%) → 3.5년(5%) → 2.3(6%) → 1.7%(7%)’로 줄어든다. 이 때 추가로 감수할 리스크(포트폴리오 수익률의 표준편차)는 ‘0.99%(3%) → 1.10%(4%) → 1.19%(5%) → 1.34(6%) → 1.44(7%)’로 거의 선형적으로 증가한다. 자산증식을 위한 비용과 효과를 함께 따진다면 수익률 4~5%의 ‘중위험 ‧ 중수익’ 전략이 그 이상을 추구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결론이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초저금리로 갈수록 자산증식의 시간이 가속적으로 느려진다는 점을 거꾸로 해석하면 수익률을 1%포인트만 끌어올려도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는 뜻”이라며 “초저금리 시대에는 기대수익률 4~5%의 ‘중위험 · 중수익’ 전략을 추구하는 데 따르는 대가보다 편익이 크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