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문 대통령과 잇달아 소통하면서 메신저 활약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포함 한국 재계 얼굴역할
반도체·배터리·백신 전략 사업 경쟁력 강화도 진두지휘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최태원 SK회장이 재계 대표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소통확대는 물론, 주요 그룹 총수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반도체·배터리·백신 사업의 경쟁력 강화도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올해 문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면서 정부와 재계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한 취 회장은 문 대통령과의 접점을 더욱 넓히고 있다. 지난 1월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 3월 상공의날 기념식에 문 대통령을 만난 최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에도 포함됐다. 최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정관계 인사들을과 만나며 한국 재계의 얼굴로 활약할 전망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영상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최 회장은 이번 미국방문에서 미국 조지아주의 SK이노베이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도 찾을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지에 3조원을 투자해 연간 43만대 분량(21.5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1, 2공장을 건설·가동 중이다. 3조원 규모의 3, 4공장 추가 건설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귀국길에 SK이노베이션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여기서 최 회장과 문 대통령과 또 다시 배터리 등 전략 산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

또 최 회장은 재계 ‘맏형’으로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간 회동을 정례화해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말에도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과 만나 대한상의 회장에서 퇴임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축하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정·관계, 재계 인사들과 회동하며 기업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는 반도체·배터리·백신 산업의 역량 강화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최 회장 행보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와 손잡고 6조원 규모의 배터리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백신 공급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정부의 비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한 ‘K-반도체 전략’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3일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설비증설,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최 회장과 정부의 만남이 잦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 회장이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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