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초선·원외 돌풍’이 불면서 초반 ‘영남 대 비영남’ 구도가 ‘신구 대결’로 바뀌는 모양새다. 당 안팎에서는 여론조사 비중을 높인 예비경선과 후보 단일화 여부 등이 당대표 경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기준 당 대표 경선 출마 후보군은 10명이다. 21대 국회에서 활동하는 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 조경태 의원(5선·부산 사하을), 홍문표(4선·충남 홍성예산), 조해진(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윤영석(3선·경남 양산갑)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신상진 전 의원 등 7명은 중진으로 분류된다.
초선인 김웅(서울 송파갑)·김은혜(경기 성남분당갑) 의원과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신예 세력으로 꼽힌다. 이 전 위원은 당대표 후보 중 유일하게 국회의원 경력이 없다.
최근 국민의힘 당권주자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이 1, 2위를 다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성인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18일 발표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은 17.7%를, 나 전 의원은 16.5%를 기록했다. 이어 주 전 원내대표가 10.4%, 김웅 의원이 8.2%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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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국회 회의실에서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 및 10명의 선거관리위원을 임명하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5명의 후보를 본경선에 올리기 위한 예비경선에서 당원 50%, 국민 50% 투표 비율을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예비경선 결과는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예비경선에서 일반 여론조사 투표 비율이 높아진 것은 초선·원외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중진들에 비해 당내 기반이 약하지만 대중적 인지도를 통해서 이를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조직적인 면에서 중진들이 유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를 상쇄하기 위한 차원에서 일반 여론조사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초선이나 원외 인사들이 컷오프에서 예상 밖의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단일화 성사 여부도 변수다.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초선·원외 후보가 단일화 등을 통해 예비경선에서부터 선전할 경우 본경선에서 당원들의 민심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웅·김은혜 의원은 출마 당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전 최고위원도 출마 선언 직후 단일화 여부를 묻자 "저희가 단일화에 대해 직접 소통한 적은 없다. 저와 김웅·김은혜 의원이 공감대를 이루는 지점은 당의 개혁선이 후퇴해선 안 된다는 점"이라며 "바라는 지점은 같지만 해법에 차이가 있다. 언제든지 만나서 소통하고 토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 의원과 나 전 의원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다른 중진 후보들이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예와 중진이 맞붙는 구도에서 예비경선조차 통과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초선에게 밀려 컷오프 된다면 중진들에게는 상당히 뼈 아프게 다가올 수 있다”며 “예비경선이 다가올수록 중진들 사이에서도 단일화 움직임이 발빠르게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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