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껴…한미 2+2회의 나의 뜻”
3시간여 회담‧한국전쟁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 등 6시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첫 대면 정상회담은 ‘노 마스크’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두 정상이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던 덕분에 크랩 케이크 오찬도 있었다.

한미 정상은 예정된 시간을 넘기면서 6시간 가까이 다양한 의제에 대해서 포괄적이고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소통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실제로 두 정상은 백악관에서 개최된 한국전쟁 참전용사 랄프 퍼켓 예비역 대령에 대한 명예훈장 수여식에 함께 참석한 이후 정상회담 일정으로 단독회담, 소인수 회담, 확대 정상회담을 3시간여 진행했고, 공동 기자회견까지 함께 마쳤다.
 
정 수석은 “두 정상은 친밀감을 과시하며 상호 신뢰와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오찬을 겸해 37분간 진행된 단독회담에서 미국 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메뉴를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오찬을 겸한 단독 정상회담 모습을 공개했다. 2021.5.22./사진=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캡처

단독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을 갖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이어 열린 소인수 회담은 예정시간보다 약 2배 길어져 1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의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양국의 빈틈없는 공조를 통해 대북 접근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으로 재직할 때 외교정책을 공부하는 손녀를 데리고 한국을 방문해 판문점에서 한국국민의 용기와 인내심, 끈기 등을 배우라고 했다”면서 지난 3월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을 방한하도록 한 것도 자신의 뜻이었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5.22./사진=연합뉴스

공식수행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된 확대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성공적인 백신접종으로 미국 내 방역 상황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획기적 경기부양 대책으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의 ‘더 나은 재건’ 추진과 한국의 ‘한국판 뉴딜 정책’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면 회담을 갖는 두 번째 외국 정상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게 된 것을 반갑게 생각한다”며 “앞서 열린 회의 시간이 초과되었다고 여러 차례 보고가 있었으나 미팅 내용이 유익해서 회의 시간을 늘려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양 정상은 각별한 신뢰와 유대를 구축했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공유하고, 포괄적·호혜적 동맹으로의 발전에 공감했다”며 “양 정상은 조만간 서울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며 작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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