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담배 가격인상으로 당초 편의점의 매출이 줄 것이란 우려와 달리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 담배 가격 인상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가격 인상 후유증으로 판매량은 줄었지만 담배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마진폭이 증가해 이익은 오히려 는 것이다.

2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담배 가격 인상 이후 최대 40% 가까이 줄엇던 담배 판매량이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수익율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 싼 담배 어디 없나. /뉴시스
지난해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평균 매출은 35%선이었다. 담배 판매량은 1월 첫 주 인상 충격으로 30%까지 떨어졌다가 2주차 32%, 3주차 33%, 4주차 34%로 1년전 평균 매출에 육박하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담뱃세가 오르기 전 2500원짜리 한 갑을 팔면 10%의 마진율을 적용해 갑당 250원의 판매이익을 얻었으나 1월부터 담배 가격이  4500원으로 오르면서 한 갑을 팔면 KT&G의 경우 9.6%의 마진율에 따라 갑당 430원의 이익을 얻는다.  4000원짜리 담배는 7.5%, 4500원짜리는 9.6%, 5000원짜리는 종전과 같은 10% 마진율을 적용했다.

외산 담배도 업체별 차이는 다소 있지만 KT&G와 큰 차이가 없어 가격에 따라 평균적으로 4000원짜리 제품은 7%대, 4500원은 9%, 5000원대는 10% 수준이다.

이에 편의점은 KT&G기준으로 5000원 담배의 경우 마진 500원으로 기존보다 200원 인상, 4500원의 경우는 430원으로 180원 인상, 4300원의 경우는 330원으로 100원 인상돼 판매량이 30~40% 줄었지만 인상 전과 비교해 약 1.7배가량 증가한 마진으로 매출 타격은 크지 않았다.

결국 담배 가격 인상으로 정부의 세수 확보와 담배 판매상들의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흡연자들만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은 꼴이 됐다. 또한 기대했던 흡연율 저하의 효과도 갈수록 빛을 바래고 있어 담배 가격 인상이 실질적인 국민건강 차원이라는 정부의 입장을 무색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