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시즌 최종전에서 골을 넣지 못해 한국선수 유럽 무대 단일 시즌 리그 최다골 신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토트넘은 레스터 시티를 꺾었지만 유로파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24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와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에서 4-2로 역전승했다.

토트넘은 승점 62가 됐으나 그대로 7위에 머물러 5~6위에게 주어지는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다. 웨스트햄이 이날 사우샘프턴을 3-0으로 꺾고 승점 65가 되며 6위 자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7위 토트넘은 다음 시즌 처음 시작되는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시즌 초반 1위까지 달리며 챔피언스리그 무대 복귀를 노렸던 팀으로서는 실패한 시즌이다.

레스터에게는 통한의 패배였다. 레스터는 승점 66에 머물며 리그 5위를 차지, 유로파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하지만 이날 첼시가 아스톤 빌라에게 패하며 그대로 승점 67에 그쳤기 때문에 만약 레스터가 이겼다면 4위로 올라서 유로파리그가 아닌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차범근이 보유한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유럽 리그 최다골(17골)과 타이를 이루고 있던 손흥민은 이날 리그 18호골 신기록 사냥에 나섰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17골(득점 공동 4위) 10도움으로 마감했다. 시즌 전체로는 22골 17도움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손흥민이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가운데 선제골은 레스터가 넣었다. 전반 15분 바디가 돌파 과정에서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바디가 직접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토트넘은 전반 41분 동점골을 뽑아냈는데, 출발점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차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맷 도허티가 잡아 슛을 때린 것이 수비 맞고 높이 떴다. 이 볼을 손흥민이 잡아 투입한 공이 다시 수비 맞고 굴절돼 골문 앞에 있던 해리 케인 쪽으로 향했다. 케인이 놓치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케인은 이 골로 정규리그 23골을 기록, 이번 시즌 EPL 득점왕에 올랐다.

전반을 1-1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7분 레스터에 또 페널티킥으로 골을 내줬다. 이번에도 바디의 돌파를 다빈손 산체스가 막는 과정에서 반칙이 나왔다. 역시 키커는 바디였고 골을 성공시켜 레스터가 2-1로 리드를 잡았다. 

끌려가던 토트넘이 후반 31분 두번째 동점 추격을 했는데, 이번에도 손흥민이 동점골에 관여했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찬 코너킥을 레스터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이 주먹으로 쳐내려 했으나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슈마이켈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손흥민의 골이나 마찬가지였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교체 투입된 가레스 베일이 후반 42분 역전골을 터뜨린데 이어 추가시간 마무리 쐐기골까지 더하며 4-2 승리로 최종전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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