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2020-2021시즌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미 우승팀은 결정된 가운데 다음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 진출 팀을 두고 끝까지 흥미진진한 순위 다툼이 벌어졌다.

24일 0시부터 EPL 최종 38라운드가 일제히 열렸다.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준우승은 이미 정해진 상황. 관심을 모았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진출 팀들이 모두 가려졌다.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의 남은 티켓 2장은 리버풀과 첼시가 차지했다. 두 팀과 경합했던 레스터 시티는 아쉬운 패배로 유로파리그로 밀려났다.

리버풀은 이날 최종전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2-0으로 제압, 20승 9무 9패(승점 69)로 3위에 올랐다. 사디오 마네가 전반 36분과 후반 29분 연속골을 넣으며 리버풀에 최종전 승리를 선사했다.

   
▲ 사진=리버풀 SNS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은 부상 선수 속출로 전력이 흐트러지며 한때 리그 8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마지막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3위로 올라서며 저력을 발휘했다. 

첼시는 가슴 철렁한 순간을 겪었다.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아스톤 빌라와 최종전에서 1-2로 패한 것.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승점 67(19승 10무 9패)에 머문 첼시는 레스터 시티가 토트넘을 물리치면 4위에서 5위로 밀려날 수 있었다.

하지만 레스터가 토트넘에게 2-1로 리드하다가 2-4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4위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티켓의 주인공은 첼시가 됐다. 레스터는 승점 66(20승 6무 12패)에 머물러 5위에 자리했다.

첼시는 토트넘 덕에 기적처럼 챔피언스리그로, 레스터는 토트넘 탓에 우울하게 유로파리그로 향하며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첼시에게 좋은 일(?)을 한 토트넘이지만 이기고도 웃을 수는 없었다. 토트넘은 레스터를 꺾었지만 7위에서 순위 반등을 못하고 그대로 7위에 머물렀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사우샘프턴을 3-0으로 완파하고 6위 자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웨스트햄은 승점 65(19승 8무 11패)로 토트넘(승점 62)을 따돌리고 유로라피그 진출권을 지켜냈다.

최종 7위가 된 토트넘은 유로파리그도 못 가고 다음 시즌 새로 시작하는 유로파컨퍼런스에 진출하게 됐지만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결과다.

아스날은 브라이튼을 2-0으로 꺾고 혹시나 하고 웨스트햄, 토트넘의 결과를 지켜봤으나 두 팀이 모두 이기는 바람에 그대로 8위(승점 61)에 머물러 유럽 클럽대항전 진출의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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