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실적 공시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그동안 겪었던 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장에서 삼성SDS는 전거래일 대비 2.33% 오른 24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실적 발표는 장이 끝난 이후에 났지만 호실적을 예상한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오후 5시 현재 4.34% 오른 25만55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SDS는 장 마감 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934억원으로 전년보다 17.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8,977억원으로 12.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342억원으로 33.2% 증가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11월18일 상장이후 초반에는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 22일에는 상장이후 최저가인 22만65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배구조 개편 프리미엄이 빠졌기 때문이다. 순환출자와 관련이 없어 이 부회장이 보유 삼성SDS 지분 11.25%를 언제든 팔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그간 겪었던 설움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보유 지분을 팔지 안 팔지는 알 수 없지만 6개월 보호예수 기간인 5월까지는 지분 매각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