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정에서의 돼지고기 소비가 증가, 가격 상승으로 한 마리당 수익이 640% 넘게 급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년 축산물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비육돈(돼지) 한 마리당 순수익은 4만 7000원으로, 전년(6000원)보다 640.6%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밥 수요가 증가했고, 재난지원금 소비도 국내에 집중되면서 돼지고기 판매 가격이 상승한 것이 배경이다.

돼지 110㎏당 산지 가격은 지난 2019년 32만 4000원에서 작년 35만 3000원으로 9.0% 올랐다.

같은 이유로 소고기 수익 역시 개선, 2019년 7만 6000원 순손실을 나타냈던 한우 비육우 한 마리당 순수익은 거세우 값이 오르면서, 지난해 5만 8000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0년 육우는 가격 상승으로 한 마리당 순손실이 57만 4000원을 나타냈는데, 전년(60만 2000원 순손실)에 비해 적자 규모가 다소 줄었다.

한우 번식우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한우 번식우 한 마리당 순수익은 51만 8000원으로, 전년(30만 3000원) 대비 70.8% 늘었는데, 사육비가 0.8% 증가했지만 송아지 판매가격이 대폭 상승한 것이 배경이다.

반면 젖소의 경우 지난해 마리당 266만 1000원의 순수익을 기록, 전년(270만 1000원)보다 1.5% 감소했는데, 사육비가 총수입보다 더 오른 것이 원인이다.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공급량이 감소, 산란계 수익성도 개선됐다.

산란계 마리당 순수익은 2019년 1823원 적자에서 지난해 2590원 흑자로 전환했고, 계란 도매가격(특란 10개 기준)이 2019년 974원에서 작년 AI 사태로 인해 1105원으로 13.4% 뛴 결과다.

그러나 육계(닭고기) 한 마리당 순수익은 판매가격 하락으로 전년(180원)보다 78.8% 떨어진 38원이었다.

2020년 축산물을 생산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새끼 산지가격 등 가축비, 사료비 상승 등으로 한우 비육우(5.5%), 육우(3.4%), 우유(2.4%) 순으로 증가했다.

거꾸로 송아지(-0.3%), 계란(-0.7%)은 생산성 향상으로, 육계(-0.1%), 비육돈(-2.6%)은 가축비 하락으로 생산비가 각각 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