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투표 비중 70%인 본선...책임당원 절반 이상인 '영남' 표심 필수
이준석·김웅은 대구, 나경원·김은혜는 부산 찾아 승리 위한 지지 호소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24일 전통적 지지층인 영남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당원 투표 비중이 70%인 당 대표 본선 승리를 위해서는 책임당원의 절반 이상이 몰린 영남 당심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 1위로 돌풍을 일으킨 '0선 원외인사'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24일 대구 지하철 1호선 상인역을 찾아 출근길 시민들에게 집중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대구는 저희 당원의 비율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지하철역, 수성못, 칠성시장, 서문시장, 동성로 등 사람이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최대한 많은 시민·당원을 만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초선 당권주자 김웅 의원도 '움캠'(움직이는 캠프)으로 이름 붙인 캠핑카를 타고 이날 대구·포항을 방문해 청년 당원 등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웅 의원이 24일 대구 수성구에서 대구·경북 청년당원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김웅 의원측 제공

김 의원은 대구·경북 청년당원 간담회에서 ”첫번째로 바다로 뛰어든 펭귄, '퍼스트 펭귄'이 이후 두 번째, 세번째 펭귄 바다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바람이 실제로 일어났다“면서 ”변화의 바람, 더 강하게 불 수 있도록 김웅과 함께 해 주시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전날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연이어 방문하는 통합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부산을 향한 당권주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나경원 전 의원은 부산 북항 재개발 홍보관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선거구별 당협과 부산시당을 순회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부산지역은 우리 당의 아주 핵심적인 전략적 요충지다. 당대표 출마 선언 이후 부산을 첫 방문지로 정한 것은 부산 민심을 챙기겠다는 의지"라며 가덕신공항, 북항재개발, 2030 월드엑스포 등 부산 현안에 대해 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24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있는 북항재개발홍보관에 들러 모형도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초선 도전자인 김은혜 의원도 이날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하고, 부산시청·경남도청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부산을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혁신 인프라 구성 방안으로 블록체인특구를 활용한 도시자생능력 강화, 가덕도 신공항 등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 북항 재개발 등을 제시했다.

충남 홍성·예산이 지역구인 홍문표 의원은 이날 오전에는 대구시당에서 당원 간담회를, 오후에는 전남 순천에서 당원 간담회를 가지면서 영호남을 누비를 행보를 이어갔다.

대구 출신 주호영 의원은 서울에서 유튜브 방송 출연 등 언론 인터뷰 일정을 소화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조경태 의원은 이날 경기도 방문 후 제주도를 찾아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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