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채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갈수록 중요성이 높아지는 ESG 경영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해 막대한 비용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모든 제조공정에서 탄소배출 제로를 선언하고 모빌리티솔루션 기업으로 변환에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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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고고챌린지'에 참여했다. /사진=현대차그룹 공식 페이스북 캡처. |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20년 신년사에서 현대차그룹 기준 연간 총투자 규모를 20조원 수준으로 확대해 오는 2025년까지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당시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전동화 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24종의 전동화 차량을 판매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 △하이브리드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전기차 23종 △수소전기차 2종 등 총 44개 차종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기차는 올해 초 전용 모델 아이오닉5 출시를 필두로 곧 공개될 EV6 등 2025년 23개 차종을 운영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인 E-GMP를 기반으로 새로운 전기차 시대에 적응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미국에 5년간 투자하는 8조원규모의 금액은 당초 발표됐던 100조원에 포함되는 내용이다. 금액을 연 단위로 환산하면 1조6000억원 정도다. 연간 투자 집행 규모인 20조원의 8%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시장 투자는 바이든 정부의 통상정책이 트럼프 시절보다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를 대응하기 위한 방침으로 풀이되고 있다. 세계 양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업에 국한되지 않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사업 추진으로 미래 혁신 성장 분야의 경쟁력도 확고히 할 방침이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ESG경영 강화를 위한 탄소배출 제로를 선언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특별세션에서 연설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탄소중립 의지를 밝혔다.
현재 발전, 제조업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운송부문에서 전동화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한발 나아가겠다는 게 정의선 회장의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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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을 위해 울산항에서 이동중인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
그는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분야를 선도하고 있고, 청정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전동화 전략에 따라 우리는 이미 전 세계에 13개의 EV모델을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수소 모빌리티 분야 글로벌 선두주자로 수소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며 친환경에너지 수소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이바지하고 있는 부분도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서울, 울산, 창원, 광주 등 주요 도시들이 수소전기버스 운영 확대를 위해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이들 도시에서 기존 버스와 비슷한 가격에 수소전기버스를 구입할 수 있도록 운송업체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것이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는 현재 수소버스100여대가 운행 중이며, 올해에만200대 이상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국내 주요 도시의 쓰레기수거 차량이 연료전지 트럭으로 바뀔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의 이점을 전 세계인이 누릴 수 있도록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런 기술력과 체질개선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 운영 및 폐기 등 전 과정에서도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글로벌 순환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미국시장은 미래산업에 더 큰 영향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꼭 필요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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