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정책 간담회서 "개인정보 보호 문제 가능, '접근성' 통로 확보가 중요"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25일 디지털 행정서비스와 관련해 "앱 하나로 나이, 성별, 사는 지역, 소득수준 등을 파악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통로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디지털네이티브 정책개발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간담회에서 기존 행정서비스에 대해 "정책이 너무 많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그러다보니 정보를 아는 특정 소수만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도가 주최한 간담회에는 위원장인 이승윤 건국대 교수를 비롯해 김대우 플레이스 총괄운영책임자, 이정훈 조호건축사 사무소 대표, 장장원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조명광 비루트웍스 대표, 박성훈 SK사회적가치연구원 연구실장, 박영훈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전문위원, 하제리 캠블리 한국지사장이 참석했다.

위원회는 디지털네이티브 세대(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일명 MZ세대)를 위한 정책개발을 기본으로 하되, 기존 정책의 디지털적 접근 방안을 조언해주는 자문기구로 지난해 출범했다.

   
▲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5월 25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디지털네이티브 정책개발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그동안 8차례 회의를 갖고 경기도 배달특급 등 각종 디지털플랫폼 정책을 제시해, 지역상생 브랜드 구축 등 실제 성과를 보인 바 있다.

간담회 좌장인 이승윤 교수는 이날 "요즘 친구들은 뉴스레터 형태의 긴 글은 읽지 않는다"며 "나한테 혜택이 있으면 계속 거기 머문다. 그게 안되기 때문에 경기도에서 받는 정보에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신세대적인 방식으로 해보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이어 박영훈 전문위원은 무인주문기계로 햄버거를 할머니 대신 주문해주는 손자를 언급하면서 "디지털전환시대가 굉장히 효율적으로 변해온 건 사실이지만 소위 디지털 문맹이라고 하는 분들을 위한 교육도 필요할 것 같다"며 "디지털전환에 따른 청년 일자리 감소 등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바꾼다 해서 모두에게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에 대한 대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대우 책임은 이날 "최근 민간 영역에서 공유오피스가 늘고 있다"며 "공공이 공간을 확보한 후 민간에 위탁운영을 맡겨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건의했다.

박성훈 연구실장은 "단기간의 청년지원 정책 보다는 10년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청년들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경기도의 한 청년이 매월 10만원씩 저축하면 경기도가 같이 매칭을 하고, 신용도를 평가해 향후 결혼이나 내집 마련 같은 큰 돈이 필요할 때 정책자금보다 더 낮은 이자로 많은 대출을 해주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장원 자문위원은 "코로나 상황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한 경기도 정책이 매우 효과적이었다"며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지사는 위원들을 향해 "여러 가지 제안과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정책에 잘 반영하고 필요한 게 있다면 많이 요청드리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