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삼다수’ 판매를 놓고, 유통·물류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23년째 생수시장 1위인 삼다수 유통판매는 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6일 화물업계는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가 선정한 ‘도외판매 물류 운영사업자’를 놓고 지역상생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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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서 도시와 떨어진 한 마을슈퍼에 진열된 제주삼다수. 이곳에서 판매하는 생수는 제주삼다수가 유일하다./사진=광동제약 제공 |
제주연안해운화물협동조합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삼다수 물류 계약을 맺은 대기업은 그동안 도내 업체와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단가 후려치기로 하청계약을 맺어왔다”며 “이번 입찰에서도 개선 요구가 물거품이 될 거 같다. 제주도와 도의회가 강력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입찰에는 기존 계약 물류업체인 CJ대한통운 뿐만 아니라,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 현대 글로비스 등 다수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자로는 CJ대한통운이 선정된 상황이다.
삼다수 운송 사업은 3년간 180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년째 생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인 만큼, 대규모 물류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여러 물류 업체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번 물류 사업자 선정 관련 지적에 대해 제주개발공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으며 , 민간으로 구성된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통해 심도 있게 심사하고 , 기술평가 및 가격평가 점수를 합산해 최고득점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자회견을 한 제주연안해운화물협동조합에서 주장하는 사항을 확인 및 검증할 예정”이라며 “문제점이 있을 경우에는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과정에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다수를 놓고 물류뿐만 아니라 도소매 판매도 경쟁이 치열하다.
제주개발공사는 올 하반기 삼다수 도·소매 유통 계약 관련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
현재 삼다수의 편의점 등 소매 유통은 광동제약이 9년째 위탁받아 맡고 있다. 올해 12월 이 계약이 만료된다. 제주개발송사는 외부위원회를 꾸려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에 재계약을 하면 광동제약은 최대 1년 사업권을 추가 연장할 수 있다. 다만 1년 뒤 또 다시 새 업체 입찰을 하게 된다.
광동제약은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2012년 제주삼다수 소매 유통을 담당한 뒤, 당시 56%였던 제주삼다수 전국 소매점 취급률을 94%까지 끌어올렸다”고 홍보했다.
광동제약에 따르면 수많은 생수브랜드 가운데 취급률이 90%를 넘어선 품목은 제주삼다수가 유일하다. ‘취급률’이란 전체 점포 중 해당 품목을 판매하고 있는 점포의 비율을 추정해 나타낸 수치다.
제주삼다수 다음으로 취급률이 높은 생수브랜드의 취급률이 60%대인 점을 고려하면, 제주삼다수 소매 유통 영업력은 독보적이라고 광동제약은 자평했다.
호텔·식당·고속도로휴게소·자판기 등에서 판매되는 비소매·업소용 삼다수 유통은 LG생활건강이 담당하고 있다. 광동제약이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LG생활건강으로 사업권이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광동제약 이전에는 1998년부터 2012년까지 농심이 삼다수 유통을 맡았다. 광동제약에 삼다수 유통 사업권을 뺏긴 이후, 농심은 자체 브랜드 ‘백산수’를 출시하고 직접 생수시장에 뛰어 들었다.
생수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지속적으로 삼다수 유통 및 물류를 맡는 것에 대해 도내 업체들의 불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려면 아무래도 회사 규모나 업력이 중요하다”며 “큰 이변이 없는 한 광동제약이 다시 맡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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