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프라이즈지수 지난주 1년만에 ‘마이너스’...2분기 말까지 경기 일시적 소강 전망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그동안 미국의 경기는 '기대치'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젠 '기대만큼만' 좋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셧다운'에서 벗어나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되고, 코로나19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과열' 양상마저 보이던 경기가, 다소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급속한 경기회복에 따라 부각됐던 인플레이션 우려도 완화됨을 의미한다.

   
▲ 미국 자동차공장 노동자들/사진=미디어펜DB


대표적인 경기 모멘텀 지표인 미국 경기 서프라이즈지수(ESI)는 직전 3개월 동안 평균적인 경기지표의 시장전망치 대비 서프라이즈 정도를 측정한다.

지난주 ESI는 1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3개월간 경제지표가 평균적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음을 의미한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후 정상화 기간, 경기 모멘텀은 명확한 방향성과, 기대보다 더 빠른 경기회복세를 나타냈었다.

정부 부양책과 백신 보급이 주도하는 경제정상화의 방향성이 명백한 가운데, 유례 없는 강도의 경제지표 서프라이즈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경기회복 눈 높이와 인플레 우려는 함께 상승했다.

그러나 부문간 양극화도 나타났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지수(PMI)로 대표되는 서베이 지표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산업.고용.주택시장 실물지표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접종과 경제 재개의 가속화로 경제가 회복되는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그러나 이제는 기대치 만큼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경제전망이 가파른 상향 조정을 거쳤기 때문으로, 연초 3.9%였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현재 6.5%까지 높아졌다"면서 "기대치는 더 높아질 수 있으나, 연초처럼 극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말까지 미국 경기 모멘텀은 '일시적 소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4월 전미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반락한 가운데, 5월 수치에 앞서 발표된 지역 제조업 PMI도 둔화됐다.

김 연구원은 "경제 재개 기대감은 백신 접종률이 50%에 다가서면서 경제전망에 충분히 반영됐고, 가시적인 지표 개선 확인 전까지 모멘텀은 정체될 수 있다"며 "2분기 말까지 속도 관점에서, 경기 모멘텀 기대치가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