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국내 주가지수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꾸준히 자금은 유입되는 모습이다. 폭락장을 맞은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자금이 다시 주식으로 유입되는 추세고, 은행권에서는 개인형 퇴직연금(IRP)‧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의 자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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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가지수 흐름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자금 흐름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지표가 발견되는 복합적인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이날 오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포인트 정도 하락한 315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 역시 소폭 하락하며 96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1월 32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이후로 계속 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된 모습이다. 단, 그렇다고 해서 투자시장을 둘러싼 관심이 줄어든 건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 유가증권시장에는 국내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8종이 신규상장 됐다. 주식형 액티브 ETF는 단순히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ETF와 달리 고유의 자산운용 전략을 가미해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뜻한다.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속에서도 이번에 상장된 ETF에는 상장 첫날에만 약 95억원의 개인 투자자금이 집중됐다. 이날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9681억원을 순매도한 날이었지만 액티브 ETF에 대해서는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투자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살아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급락장에 접어들며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도 주식시장 자금유입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12억 5191만주, 거래대금은 13조 7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일 대비 2배 넘게 폭증한 거래량에 거래대금도 약 10% 증가한 것이다.
물론 이것을 단순히 ‘주식투자 심리 회복’으로 치환하기엔 아직 이르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은 여전히 감소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상자산 시장과 주식시장이 서로의 대체재로 작용하면서 투자자금 측면에서 보완적인 흐름을 형성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주식시장이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또 다른 지표 중 하나는 은행에 맡겨둔 자금이 증권사로 옮겨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IRP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펼치며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여전히 규모 면에서는 은행에 맡겨둔 자금이 훨씬 많지만 고객들이 최근 들어 증권사에 주목하고 있는 추세는 분명하다.
ISA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패턴이 발견된다. 최근 국내 주식 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서 세제 혜택까지 챙길 수 있는 중개형ISA가 출시되면서 급속한 자금 유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말 기준 은행권의 일임형·신탁형·투자중개형ISA 총 가입자는 약 34만 감소했다. 반면 증권사 가입자는 약 20만명 늘었고, 가입 금액 측면에서도 지난 2월 209억원에서 3월 2274억원으로 폭증한 모습이다.
일련의 흐름은 개인 투자자의 자금흐름이 은행에서 증권사 쪽으로 조금씩 옮겨오는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와 최근의 주식 열풍으로 고객들이 은행보다 증권사를 선호하는 모습이 관찰된다”면서 “최근 수익성이 좋아진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당분간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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