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슬기 기자] 유가 급락으로 정유업계가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만 유일하게 흑자를 거둬 그 요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4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 모두 정유업계에서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10분기 째 이어온 성적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유가급락이라는 역풍에도 꾸준히 이어오던 원가절감 정책으로 나타난 호조로 분석했다.
지난 2013년부터 현대오일뱅크는 ‘원가절감 태스크포스팀(TFT)’을 설치해 남미 원유 도입 등 유종 다변화를 통해 원가절감을 실현해왔다.
그 사례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 콜롬비아 국영석유기업인 에코페트롤과 100만 배럴의 원유도입 계약을 맺었다. 남미산 원유가 중동산과 비교해 배럴당 3~7달러가량 저렴하다고 현대오일뱅크 측은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오일뱅크는 원가절감을 위해 국내 정유업계 가운데 최고의 고도화비율을 달성했다.
실제로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비율은 지난해 3월말 기준으로 36.7%에 달해 ▲GS칼텍스(34.6%) ▲S-OIL(22.1%) ▲SK에너지(16.8%)에 비해 앞선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타사에 비해 규모가 작아 재고물량을 발 빠르게 줄였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