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원유에 이어 멕시코산 원유 도입

[미디어펜=류슬기 기자] GS칼텍스가 생산비 절감을 위해 멕시코산 원유를 도입하는 등 원유 도입선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멕시코석유공사 페맥스(PEMEX)로부터 원유 100만 배럴을 오는 3월 국내로 들여온다.

국내 정유업체의 멕시코산 원유 도입은 지난 1991년 2월 이후 24년 만으로 이는 GS칼텍스가 중동산 원유보다 경제성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는 오는 2월에 멕시코산 원유를 선적해 오는 3월 여수항에 들여올 방침이라고 밝혔다.

페맥스의 살리나 크루즈(Salina Cruz) 정유공장에서 다음달 8일 선박에 원유를 싣고 전남 여수항까지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원유 운송을 위해 터키 선사와 15만 8000DWT(재화중량톤)급 원유운반선을 사용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부터 비용 절감을 위해 원유 도입선 다변화에 착수했다. 지난해 9월 일본 미쓰이상사를 통해 미국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 40만 배럴을 도입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알래스카 북부 유전지대 노스슬로프에서 원유 80만 배럴을 들여왔다.

한편 지난해 OPEC의 석유생산 감산 유보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에 이어 이달 초 국제유가는 50달러 선이 붕괴돼 현재 40달러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정유 업계에서는 손실과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비중동산 원유를 앞 다퉈 들여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미국산 콘덴세이트 40만 배럴을 들여왔고 현대오일뱅크도 콜롬비아 국영 석유기업 에코페트롤으로부터 100만 배럴의 원유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어떤 제품을 생산하느냐에 따라 마진이 달라지겠지만 저렴한 원유를 쓰면 확실히 생산비 절감에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