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우리은행 백신휴가 도입…나머지 은행들도 "검토 중"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휴가가 은행권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27일부터 네이버‧카카오를 통해 30세 이상 누구나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잔여 백신을 조회하고, 당일 접종할 수 있게 되면서 백신 휴가가 전 은행권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준비 중이다./사진=미디어펜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잔여 백신 접종 시행 전날인 지난 26일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따른 유급휴가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지난 3일부터 백신 휴가를 도입했고, 이외에 신한‧하나‧NH농협은행도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중에 있다.

우리금융은 백신 휴가 도입에 따라 각 회사별 백신 접종 시 접종 당일은 물론 이상 반응을 보일 경우 의사 소견서 등 별도의 서류제출 없이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도 백신 접종 후 이상증세가 있을 경우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공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직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백신 접종률 제고 정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임직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등 안심하고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백신을 맞은 직원은 이상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 당일과 다음날 백신 휴가를 쓰도록 했다. 이후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추가로 휴가 1일을 더 사용할 수 있다. 추가 휴가 사용 후에도 이상 반응을 보일 경우, 정부 가이드 라인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진을 받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진단서에 명시된 요양‧치료기간 이내에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백신 휴가는 모두 유급휴가로 처리된다.

인터넷 은행 중에선 카카오뱅크가 백신 휴가를 도입했다. 이상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 당일과 다음 날까지 총 2일간 유급 휴가를 쓸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직원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을 백신 접종을 독려할 예정"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집단면역이 가능해 지도록 지원해 코로나19 조기 극복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전날 오후 1시부터 2주간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이 있는 위탁의료기관을 조회하고 접종을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범 운영중이다. 이 시스템은 향후 미흡한 기능을 보완해 내달 9일부터 정식 운영된다.

잔여 백신 조회 시스템은 네이버, 네이버 지도, 카카오톡, 카카오맵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잔여 백신 조회 화면에서 원하는 위탁의료기관을 최대 5개까지 등록하면 해당 기관에서 잔여 백신이 발생했을 때 알림으로 받아볼 수 있다. 다만,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잔여 물량 접종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