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그룹 총수·경영진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 대통령과 4대그룹 총수의 회동에서 미래 사업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모빌리티, 배터리 등 초격차 경쟁력 확대를 위한 4대 그룹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지 주목된다.
28일 재계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다음달 2일 4대 그룹 총수 또는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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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각사 제공 |
초청 대상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다. 총수 부재 상황인 삼성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회동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내는 데 4대 그룹이 큰 역할을 하면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대 그룹은 문 대통령 방미 기간 중 44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4대 그룹과 별도 오찬을 갖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4대 그룹 총수들에게 한미 협력 강화를 지원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은 전하고, 경제 활성화와 고용확대 등에 앞장서 줄 것을 재차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기업의 경영 상황과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의 애로와 경쟁력 제고 방안 등도 대화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그룹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 방안도 대통령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4대 그룹과의 회동에서 나올 대통령의 메시지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모빌리티·배터리·바이오 등 차세대 사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규제 완화와 지원 강화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의 기업제도경쟁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하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OECD 국가를 대상으로 기업과 관련한 제도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37개국 중 26위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살펴 보면 노동분야 28위, 조세분야 26위, 규제분야 25위, 정책효율성 23위, 혁신분야 19위에 머물고 있다.
재계에서는 기업 경쟁력이 국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규제 문턱을 더 낮추고 투자와 연구개발(R&D) 등에 인센티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후변화로 인한 규제 강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지원책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풀고,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중요하다”며 “기업의 의견을 반영하고 정부와 국회, 지자체 등이 일관성 있는 지원 방안의 추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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